'펀드 부인' 브라질채권과 열애중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2.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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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12%대 수익+환차익…가입문의 크게 늘어

지난해 중국펀드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던 '펀드 부인'들이 브라질채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에서 주식형펀드로 발빠르게 움직여 남다른 투자감각을 보였던 서울 강남의 거액 자산가, 일명 '펀드 부인'들이 이머징마켓 채권에 손대고 있다. 그중 브라질 국채가 이들이 주목하는 대상이다.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의 임주혁 PB는 "5년 전부터 일부 투자자들이 브라질채권을 거래해왔지만 최근 들어 부쩍 문의가 늘고 있다"며 "매년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브라질국채 연12.68%…환차익도 기대
이들이 브라질채권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다. 26일 기준 브라질 국채3년물 수익률은 연12.68%에 달한다. 지난해 15%대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국내 채권에 비하면 수익률이 두 배 이상이다.

브라질 국채는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연 10% 수익이 가능한 데다 최근 지속되는 브라질 헤알화(BRL)의 강세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22일 전망대로 올해 브라질이 '투자등급'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채권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대두 공급지인 브라질은 곡물값 급등 수혜지역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 때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브라질은 높은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흑자로 순채권국으로 전환한 상태다. 국가신용도가 BB+(S&P 기준)까지 회복된 데다 국채발행 물량도 줄어 채권수익률은 상승추세다.

미국의 경기불안으로 인한 달러 약세와 더불어 원자재 보유국의 통화 강세가 지속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도이치투신운용의 김상완 펀드매니저는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어서 신흥시장채권펀드는 과거 3년간 연 10%대 수익을 기록했다"며 "부채가 줄고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향후 3년 정도는 긍정적인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10%' 투자대상 찾기…소액투자는 제약
과거에는 주로 자산보존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그중 안전성과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로 브라질채권을 찾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 10% 수익률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의 약세로 "연 10%만 돼도 어디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브라질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정금리와 더불어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증시 약세의 '안전한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개인이 브라질채권에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브라질채권을 구입할 수 없어 은행이나 증권사의 특판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최소 투자금액도 대개 1억원 이상으로 소액투자자는 접근이 어렵다.

현재 동양종금증권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0억원 단위로 판매하고 있고 삼성증권이 최소 1억5000만원 단위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중이다. 현재 1차 500억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중이며 거의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수수료를 제한 투자자의 실현수익률은 연 10.2%대이고 헤알화에 대한 환헷지를 하지 않아 환차익 및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판매가 거의 완료된 상태로 2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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