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연최대폭(-6.3원) 급락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2.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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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상승·약달러 중첩..박스하단 붕괴시 연저점 위협

원/달러환율이 연중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증시 호전과 약달러가 중첩되면서 전날까지 정체국면을 고수하던 환율이 삽시간에 주저앉았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6.3원 떨어진 9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연중 최대 하락폭(-5.6원)을 넘어선 것.



이날 달러화는 945.6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45.8원을 일고점으로 삼고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일관했다.
개장초부터 역외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단기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945원선을 하향돌파했다. 940원 초반대를 저가로 인식한 결제수요가 상당히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센티먼트가 약세로 돌변하면서 막판까지 환율 급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결국 941.0원까지 낙폭을 확대하며 지난 4일 기록한 월저점(940.0원)과의 간격을 1.0원까지 좁힌 뒤 '종가=저점'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20선으로 올라섰다. 비록 초반 상승폭을 상당히 내줬지만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지속으로 뉴욕 및 아시아 증시 상승기조를 추종했다.
외국인은 656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지수선물을 3026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미달러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사상처음 1.5달러선을 돌파했으며 달러인덱스도 74.6선까지 추락하며 지난해 11월23일 기록한 사상최저치(74.484)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 후반부터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아시아통화 강세를 무시하던 원화는 이날 하루만에 그간의 미진했던 하락세를 단번에 따라잡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주가상승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으로 증시 불안감이 희석된 상태에서 유로화가 전인미답의 1.5달러대 고지를 넘자 역외세력의 달러매도가 한층 강화된 것이 이날 환율급락의 수급상 이유로 꼽혔다.

종가기준으로 월최저치를 기록했고 미달러 약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940원 붕괴시도가 당장 다음 거래일에서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940원선 붕괴는 지난달 16일 이후 한달넘게 이어져온 단기 바닥권이 무너지는 것이 되며 이는 연저점(932.0원)까지 타깃으로 삼는 하락세 강화를 예상할 수 있다.


한 딜러는 "결제도 많았지만 증시와 달러 등 외부변수가 시장센티먼트를 약세로 돌리기 충분했기 때문에 역외매도세가 위력을 십분 발휘한 것"이라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이 지속된다면 국내 수급상으로도 공급우위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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