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의 어제와 오늘' 타타에 가다

뭄바이(인도)=김익태 심재현 기자 2008.02.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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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어메이징 기업]<12-4>인도 타타모터스 '봄베이 하우스'

인도양을 향해 길게 펼쳐진 인도 뭄바이. 2006년 매출액 기준 인도 100대 기업 중 41개 기업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경제 수도다.

뭄바이 서쪽 마린드라이브를 따라 차를 달리다 해안가 고층빌딩 숲을 헤치고 나오면 야트막하지만 웅장한 건물이 나온다. 최근 세계 인수·합병(M&A)의 새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타타그룹 본사 '봄베이 하우스'다.



지난달 24일 찾은 봄베이 하우스. 고풍스런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정도는 돼야지. 인도의 국민기업이잖아."

↑ 타타그룹 본사 '봄베이 하우스' 전면.↑ 타타그룹 본사 '봄베이 하우스' 전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내부로 들어갔을 때 '첫 인상'은 산산히 부서졌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화려한 본사 로비를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좁다란 복도식 로비. 엘리베이터도 없고, 초라한 안내데스크가 전부였다.



↑ 타타그룹 본사 로비.↑ 타타그룹 본사 로비.
↑ 타타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왼쪽)와<br>
 2대 회장 J.R.D 타타(오른쪽)의 흉상.↑ 타타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왼쪽)와
2대 회장 J.R.D 타타(오른쪽)의 흉상.
로비 한쪽에는 타타그룹의 창업자 잠셋지 타타(Jamshetji Tata)와 2대 회장 J.R.D. 타타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라탄 타타 그룹 회장은 물론 모든 임직원이 매일 출근하며 지나는 길목이다.

드베시스 레이 타타모터스 홍보담당 이사는 "오늘의 타타그룹은 인도 경제의 미래가 되겠다는 전임 회장들의 약속을 실현한 열매"라며 "흉상 앞을 지나는 직원들은 매일 이 약속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 1층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아래)과<br>
 2층 엘리베이터 앞(위).↑ 1층 로비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아래)과
2층 엘리베이터 앞(위).
3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2층.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공기가 달랐다. 복도 양쪽 끝으로 타타그룹 7개 주요사업 부문 90여 계열사를 이끄는 지휘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도 제조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타타그룹의 본부를 비롯한 계열사 사무실이 연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다 돼가는 시간에도 사무실은 바쁘게 돌아갔다. 직원들의 모습에선 활기가 가득했다. 사무용 책상과 접견실 소파는 다소 오래된 듯 군데군데 색이 바랬지만 그 위에선 최신 LCD 모니터와 컴퓨터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책상마다 시간별로 나뉜 일정표가 빼곡했다.

직원들은 기자들의 방문이 낯설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사무실 촬영을 위해 몇 차례 플래시가 터지는 중에도 누구 하나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인도 시장과 기업에 쏠린 세계의 관심에 익숙해졌을 터.



↑ 타타모터스 접견실 앞에 붙은 타타 품질 정책.<br>
라탄 타타 회장이 직접 사인했다.↑ 타타모터스 접견실 앞에 붙은 타타 품질 정책.
라탄 타타 회장이 직접 사인했다.
드베시스 이사는 "인테리어는 옛 것이 많지만 직원들의 능력은 최신식이다. 100년 전통 타타그룹은 지금 세계 속에서 뛰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140여년된 기업 타타그룹의 본사, 봄베이 하우스에는 인도의 신구(新舊) 모습이 뒤섞여 있었다. 타타그룹은 '인도 주식회사'의 어제와 오늘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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