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강부자(강남 땅부자)' 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를 비꼰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자진 사퇴를 본인들이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좋은 모양이 아니겠나"며 남주홍 통일,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전날 개인 논평을 통해 "정부 인선이 아슬아슬하다"며 새 정부 조각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원조 보수'인 김용갑 의원은 좀더 강경한 어조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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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통외통위에서 열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언론에 노출된 불법과 탈법은 비리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며 "더 늦기 전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본인이나 이 대통령에게 옳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의 기준을) '베스트오브베스트'라고 했지만 국민은 '워스트오브워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장관 인사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날 열린 의총에서도 "이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엄청난 하자가 있다. 국민이 도저히 못 받아들일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화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문제에 있어 그런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의원 역시 전날 "국민들을 정말 부글부글 열이 끓게 만들고 있다"면서 "아무리 능력과 실용을 강조하지만 최소한 국민들의 공감대와 도덕적 기준도 존중해야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중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다 재산 문제가 불거져 사퇴한 이춘호 한국 자유총연맹 부총재에 이어 1~2명의 추가 낙마하는 장관 후보자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