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장관 사퇴, 오늘중 가능성 있어"(상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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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분위기 자진사퇴 쪽으로 기우나"

청와대가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중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장관 사퇴와 관련해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중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청와대의 기본 원칙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면서도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오늘중으로 국무위원과 장관급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이춘호 여성부 장관에 이어 1-2명의 장관이 추가로 낙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강경한 대북관과 자녀 이중국적, 교육비 부당 공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과 부동산 투기,아파트 편법증여 의혹 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이 대상자로 거론된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문제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다 민심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4.9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총선결과를 낙관할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물의를 빚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이 자진사퇴를 한다면 여러가지로 좋은 모양새가 아니겠냐"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문제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후보자들의 여러가지 언행과 해명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시절에 요구했던 잣대들을 이번 청문회에서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조 보수'로 자처하는 김용갑 의원도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더 늦기 전에 자진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남 후보자의 노출된 불법,탈법은 마치 비리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며 "도덕성에 하자가 많고 국가관도 결여돼 있으며 해명을 하면 할수록 여론이 악화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신임 통일부장관은 능력과 자질,도덕성,신뢰성,정직성 등이 기본이지만 남 후보자는 좌파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한 것 외에는 너무 많은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이번 인사를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했지만 국민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기대했던 정부가 출발부터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사청문조차 받을 수 없는 인사라면 더 이상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남 후보자는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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