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초반부터 남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청문위원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여야간 격돌에 앞서 벌어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사이의 '설전'이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유 후보자에 대한 질문에 앞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 후보자를 거론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표적 '보수 인사'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개편 원안에 담았던 통일부 폐지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내가 통일부 해체를 반대하고 존속을 주장한 것은 좌파정부 시절 북한에 끌려다니며 눈치나 보고 퍼주기만 하는 통일부가 아니라 원래 설립취지대로 자유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추진을 위해 통일부를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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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새로 임명된 통일부장관은 능력과 자질, 도덕성 등이 기본인데도 남 후보자는 좌파정부의 통일정책을 비판하는 것 빼고는 너무 많은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 도덕성에 하자가 많고 국가관이 결여돼 있으며 비리 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베스트오브베스트'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워스트오브워스트'로 생각하고 있다"며 새 정부 조각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인사청문조차 받을 수 없는 인사라면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 빠른 시일내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의원. 정 의원은 새 정부 조각을 '워스트오브워스트'라고 표현한 김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존경하는 김 의원께서 말씀이 대칭되게 하다보니 '베스트오브베스트'와 반대되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런 말씀을 하셨어야 됐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고 같은 당 김광원 의원도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오늘 제가 이렇게 (남 후보자의) 사퇴 문제를 거론한 것은 고민을 많이 하고 말한 것이다. 언론에 얘기되는 의혹들이 많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최성 의원도 김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최 의원은 "청문회 와중에 (내정자가) 교체되거나 나중에 교체되면 청문회가 코미디가 된다"면서 "모든 면에서 결격사유가 있고 정통 보수입장에서 보면 분노할 수 있는 '부패보수'인데 (이런 인사에게) 통일부를 맡기는 건 국익으로서나 통일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