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문제장관 자진사퇴' 가닥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2.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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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앞둔 일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나 둘씩 새어나오고 있다. 악화하는 여론이 다가오는 총선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담겼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본인들이 자진사퇴를 한다면 여러가지로 좋은 모양이 아니겠느냐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통합민주당이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법의 절차에 따라 청문회는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후보자들에게) 좀 많은 문제들이 있겠구나 이런 생각은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이런 문제들에 대해 대응을 하는 내정자들의 여러가지 언행들, 해명들에 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땅투기 의혹에 대해 "땅을 사랑하는 것일뿐 투기는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이미 자진사퇴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는 "암이 아니라는 결과에 남편이 기뻐서 (오피스텔을) 사준 것"이라고 해명해 빈축을 샀었다.

남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야당시절에 요구했던 잣대들을 이번에 대부분 그대로 적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통보수' 김용갑 의원은 26일 의원총회에서 "과거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지탄받았던 건 부패와 기득권 유지가 아니었나"며 "한나라당이 그냥 넘어간다면 국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도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참으로 아슬아슬하다"면서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등돌린다"고 장관 인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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