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이 주가상승의 필수조건"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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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유가 안정없이 미국 경기회복 기대하기 어려워

글로벌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채권보증업체발 신용경색 우려가 서서히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큰 흐름에서 앞으로 미국 경기회복을 도울 수 있는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27일 "미국 채권보증업체발 신용경색 확산 우려는 1차적으로 탈피했다"며 "미국 1위 채권보증업체인 MBIA에 대해서는 S&P와 무디스사가 관대한 신용평가기준을 적용했고 2위 채권보증업체인 암박의 경우 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를 완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는 "이제 미국의 하반기 경기회복과 관련해 남은 관건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2월 하순부터 제기된 국제유가 급등세 재개는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를 무산시키며 올해 미국경제가 V자형이 아닌 L자형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 물가상승세를 확대시킴으로써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행진도 제약시킬 수 있다"며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효과도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연초 3.5%대였던 미국 국채 10년물이 최근 3.8%대로 상승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장기 시장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경우 '미국 정책금리 인하→ 모기지 금리 하락→주택가격 하락'의 연쇄 효과에 따른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미국 경제가 고유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경기침체 위험이 그만큼 장기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증시 상승 여부도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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