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900달러 간다더니...' 목표가↓ 러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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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달러선으로 하향...'광고클릭'↓ 주가도 1년래 최저

'인터넷 황제' 구글의 주가가 급락했다.
한때 '목표가 900달러'를 외쳤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목표가를 500달러선으로 낮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혼자서는 대적하기 힘들 정도의 '철옹성'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수익증가에 한계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7% 하락한 464.1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근 1년래 최저가인 446달러선까지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보기술(IT) 관련 데이터 업체 컴스코어는 전날 오후 늦게 구글의 지난달 광고 클릭수가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의 '유료 광고 클릭(paid clicks)'수는 전달에 비해 7%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에 머물렀다.



구글은 지난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유저들이 실수로 광고배너를 클릭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클릭수가 줄어들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바 있다.

아울러 경쟁업체들이 상대업체의 광고비 부담을 늘리기 위해 경쟁업체의 광고클릭수를 급증하게 만드는 '클릭 사기'에 대한 방어책 역시 클릭수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기술적인' 분석 외에 보다 근본적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광고클릭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이 1분기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펙은 구글의 광고 클릭률이 컴캐스트가 이같은 자료를 집계한 이래 최저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벤자민 섀처는 "클릭수의 감소는 광고주들이 검색어 광고에 지출하는 돈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며 구글의 1분기 및 연간 매출과 수익 전망을 하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650달러에서 590달러로 낮췄다.

BMO캐피탈마켓의 르랜드 웨스터필드 애널리스트 역시 목표주가를 690달러에서 59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구글주가는 지난해 10월 600달러를 돌파한지 3주만인 11월 7일 747.2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크레디 스위스는 "모바일과 웹광고 사업 확장 덕분에 내년 구글의 주가가 현재보다 4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구글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달러보다 13% 높은 9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목표가를 상향했한 바 있다. 불과 3개월도 안돼 목표가 하향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우려가 과장돼 있다는 견해도 있다. 조단 로한 RBC 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컴캐스트 자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지나친 것이며 광고클릭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클릭당 수익(revenue per click)'의 개선이 클릭수 자체의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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