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 해외진출 가시화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2.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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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 獨 은행 인수계획 거론…"중장기 구상일뿐"

정태영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사장이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과 만나 독일의 중소 은행 인수 계획을 언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주말 회사를 방문한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회사현황 및 발전전략을 설명했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방문은 "현대카드의 창조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의 한 중소은행을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중이다. 러시아에 할부금융업을 하는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업을 하기 위해 중국 당국의 영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 그룹과 연계한 현지 할부금융사 인수 △인도현지법인 설립 등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계는 현대카드·캐피탈의 해외진출이 다시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 사장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중장기 구상을 밝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 해외 진출 계획이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크게 진척되지 못한 때문이다.



우선 현대카드·캐피탈은 파트너 관계인 GE(제너럴일렉트릭)과 중국법인 설립을 수년째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고 GE와 지분출자 협의도 해결되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

미국 및 인도 진출 계획 역시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의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이미 공식화됐지만 아직 큰 진전이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발언은 중장기 발전비전을 설명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해외사업을 확장하려면 수천억원의 증자가 필요한데,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지기) 부실 문제 등으로 국제 자금시장 여건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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