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자원외교 시동 걸었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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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몽골,캄보디아 등과 정상회담 개최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 세계가 천연자원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만 강건너 불보듯 무관심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때문에 국무조정과 정무 등 '내치' 비중이 큰 국무총리에게 '자원외교'의 역할을 맡겼다. '올드보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승수 국무총리를 선택할때도 자원외교를 담당할 경륜이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취임사에서도 한미동맹 강화,인류사회 공헌과 함께 자원외교를 외교정책의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런 이 대통령이 26일 자원외교를 본격 가동했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 엥흐야르 몽골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과 1시간 간격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어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슈케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도 접견했다. 원유와 천연가스,철광석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이들 나라들과의 회담의제는 자원개발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재확인



이명박 대통령은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6년 3월 양국 간에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양국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르길 가스전,가스화학단지사업’의 합작투자 협정서 체결과 대우인터내셔널의 육상광구 탐사계약 체결 등 양국간 에너지 자원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오늘 정상회담으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두 나라간 경제협력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기업이 우즈베키스탄의 자원개발에 많이 참여할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조만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몽골 자원ㆍ도시개발에 적극 협력



한-몽골 정상회담에서는 몽골측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청했다.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은 "동몽골 개발사업과 3강개발사업등 양국간 자원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고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경우 몽골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또 생명공학과 IT, 기후변화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한국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해외진출 경험이 많은 만큼 몽골의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도시개발 경험을 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몽골방문을 요청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수락의사를 밝혔다

캄보디아에 건설ㆍ자원개발 협력 요청

이명박 대통령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97년 수교 이후 캄보디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간 경제협력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한국기업의 진출이 필요하다. 특히 건설과 자원개발 분야에 대한 캄보디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6월 캄보디아내 민항기 추락 당시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고수습에 힘써준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의 증권거래소 설립에 한국이 투자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을 요청했다.



카자흐,호주와도 자원개발 협력

이명박 대통령은 슈케예프 카자흐스탄 경제담당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과의 경제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슈케예프 부총리도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 젠킨스 호주 하원의장은 "한국과 호주의 교역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역,투자 증대를 비롯한 실질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가 더욱 확대돼 양국관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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