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日 4월 방문"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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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후 미·일·중·러 특사 만나…4강외교 시동

李대통령 "美·日 4월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직후 청와대에서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미국과 일본, 중국,러시아 특사를 차례로 만나 취임식을 '4강 외교'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을 4월중에 방문하는 등 참여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미국,일본과의 동맹관계를 복원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또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격상하고 러시아와도 자원외교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러시아도 빠른 시일안에 방문하기로 했다.



◇"한미관계 좋은게 당연"= 이명박 대통령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은 4강외교중 가장 늦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비중을 거듭 강조하고 양국관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좋아야 하는게 당연한데도 그동안 부족한게 있었다"며 "한미 동맹의 창조적 발전과 신뢰기반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관계가 좋아야 대북 관계에도 긍정적"이라며 "긴밀한 한미공조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국무장관도 "한미관계 복원을 강조한 대통령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6자회담 틀 안에서 한미 공조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고 화답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명박 대통령 초청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굳건한 한미 관계를 보여주는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이른 시일안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4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4월14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뒤 21~22일, 귀로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일,서로 이해의 폭 넓혀야"= 이명박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대상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투자 활성화와 경제계의 협력 강화를 위한 민간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후쿠다 총리는 "양국의 민간 기업인들이 만나서 협력할 수 있는 '비지니즈 라운드 테이블(가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도 이에 공감의 뜻을 표하고 "부품소재 등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간 협력도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셔틀외교와 경제각료회의 등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오는 4월에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고, 하반기 중에는 후쿠다 총리가 방한하기로 했다. 특히 4월 방일때 한일 FTA 재개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와 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젊은 세대끼리 교류를 활성화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에 문제가 생기면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후쿠다 총리도 "과거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으로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중 관계 격을 높이자"= 취임식 특사로 방한한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친서에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미국,일본과의 관계복원을 강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후 자칫 소홀할수 있는 한중관계의 강화를 제안한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또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속한 시일안에 중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응했다. 이어 "후진타오 주석께서도 한국에 꼭 오셔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를 나누고 싶다"고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이 6자회담 약속을 이행하도록 중국 정부가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탕자쉬엔 국무위원은 "한·중의 협력이 6자회담 진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탕자쉬엔 국무위원은 양국 관계의 격상을 위해 에너지와 환경,물류 분야,그리고 인문과학 분야에까지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 "이 대통령 방러 준비중"= 러시아도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초청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취임식 특사로 방한중인 줍코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줍코프 총리는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경제통상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양국 관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취임 이후에 러시아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회가 안정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도 러시아에 관심이 많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개인적으로 러시아와 인연이 많다"며 "다시 한 번 멀리서 와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푸틴 대통령께서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신 것도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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