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 MB에 덕담···지난10년 시각차 선명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25 17:57
글자크기
"남북관계에서 '화해협력'을 증진시키면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해달라(김대중 전 대통령)"

"지난 잃어버린 10년간 일방적 대북관계로 한반도 긴장만 고조됐다(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이 25일 취임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건넨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최대 치적인 대북 포용정책(햇볕정책)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져 온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넸지만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에서는 또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 이날 참석한 4명의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먼저 단상에 도착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혁간 평화적 정권교체 속에 대통령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으로는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보살피고 남북관계와 화해협력을 증진시키면서 밖으로는 6자 회담의 성공에 협력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대기업 편향과 대북 강경책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이에 반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 본청에 마련된 귀빈 대기실에서 "지난 잃어버린 10년간 국민들이 많은 것을 잃었다. 발전의 기회도 상실했고, 과거에 집착했고 일방적 대북관계로 한반도 긴장만 고조됐다"며 지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 등 대내외 사정이 어렵지만 국민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모든 일들을 국민 뜻에 따라 잘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 경선때부터 줄곧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점을 거론하며 "잘 해주길 바라고, 또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지원하기도 했었으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함께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국민이 바라는 염원을 잘 파악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갈 것을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해 주리라 믿는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