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장관 후보자 낙마 도미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2.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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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남주홍·박은경 부동산투기-박미석 靑비서관 논문표절 의혹 더 불거져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자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새 정부 각료 내정자를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되면서 '낙마' 도미노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남주홍 통일부 장관과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로운 부동산 의혹이 추가되면서 검증 국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녀의 이중국적과 강경 대북관 등으로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남 후보자가 이번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25일 국회 등에 따르면 남 후보자가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토지 4곳, 주택 2채, 상가 3채 등으로 신고가액이 모두 34억여원. 이 가운데 남 후보자의 부인이 소유한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대지 2곳이 최근 대지와 도로로 지목변경되면서 땅값이 껑충 뛴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자가 지난해 7월 3.3㎡당 68만여원을 주고 사들인 선두리 임야 496㎡도 지목변경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주상복합 벨라채오피스텔에 사들인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일대의 절대농지 매입 등 잇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한 것일 뿐 투기와는 상관없다"는 해명으로 구설수에 오른 박 후보자도 남편 명의로 된 전남 신안군 증도면 땅에 대한 투기의혹이 추가되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박 후보자의 남편은 지난 1991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토지 1만9140㎡(5800여평)를 2500만원에 사들였다. 이 땅은 현재 두 배 정도 올라 5800만원이지만, 오는 2010년 사옥도와 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는 등 개발호재가 많아 향후 땅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동계올림픽 유치가 예상되던 시기에 강원 평창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또한 남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3개를 골프장 회원권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신고한 점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각료는 아니지만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논문 표절 의혹이 나오고 있어 새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학술진흥재단은 문제가 된 박 내정자의 2002년 논문에 이어 새롭게 표절 의혹이 제기된 2006년 논문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인사청문회가 끝난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의원이던 2001년에 사들인 아파트 분양권에 대해 재산등록 신고를 하지 않아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위장전입과 편법 증여, 아들의 재산·병역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임명 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상호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공직자윤리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은 결정적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민주당은 이날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게 심각한 부적격 사유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권고적 반대당론'을 선택하는 방안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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