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당선인 집무실로 사용했던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대통령의 법적 권한과 역할을 인수받은 뒤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직접 전화를 걸어 군 근무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근무책임자인 이형국 대령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라는 말로 업무 개시를 공식화한 후 "지금 겨울이라 날씨가 매우 추울텐데 전방에 있는 우리 장병들 근무에 지장 없습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또 남극세종기지와도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55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택을 나서면서 열렬한 환영을 보내주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5년후에 성공해서 나오겠다",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동네를 떠났다. 이어 대통령 전용 1호 벤츠 승용차를 타고 국립현충원에 들러 참배를 마쳤으며, 곧바로 취임식이 예정된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1시7분경 도열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뒤 환한 얼굴로 직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이 대통령은 2층 집무실로 올라갔으며, 유우익 대통령실장으로부터 국무총리 임명동의 요청서와 수석비서관 임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서명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탕자쉬앤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을 접견한 뒤 국회로 이동, 경축연회에 참석하고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연방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등을 연쇄적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 각종 현안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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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주요 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연회를 열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경축 공연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빡빡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오늘 소화해야 할 일정은 모두 14개"라며 "새벽 0시를 기해 합참본부에 전화를 걸어 군을 격려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