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70년대식 위기에서 살아남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2.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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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오고 있지만 투자자 상품시장으로 몰려

세계 2위 채권 보증업체(모노라인) 암박이 추진하고 있는 3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이 금명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2월 중순 이후 신용경색의 정점에 있던 모노라인 위기가 한풀 꺾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시름 덜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유를 갖기엔 이르다. 국제유가 급등에서 시작된 상품 가격 랠리가 기세를 더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 금 백금 콩 밀 등 주요 상품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다수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결국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할 수 없는 일전이다.

◇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 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날 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를 자세하게 담았다. 인플레 급등은 적지않은 후유증을 수반하겠지만 주식, 채권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상품 투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광범위한 상품 가격 흐름을 대변하는 로이터/제프리의 CRB인덱스는 올들어 11% 급등했다. 반면 S&P500지수는 8% 하락했다. 주가 대신 상품을 선택했다면 대략 20%의 초과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리먼 브러더스의 종합 채권 지수는 0.8% 오르는데 그쳤다.

마켓워치는 금속 곡물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는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구리와 아연 가격의 상승은 이를 대변한다. 이들은 건설 산업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아 주택 경기에 연동되고 있지만 미국 침체 소식이 한창인 요즘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품 시장의 열기가 뜨거움을 반영한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상품 분석 매니저인 게일 베리는 "미국이 주요 금속 소비의 메이저이긴 하지만 중국의 성장을 깨달아야한다"며 "미국은 과거에 비해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 넘게 성장한 중국은 알루미늄 최대 소비국이며 구리는 5분의 1을 쓴다. 중국은 원자재는 물론 어느 정도 가공된 자원을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수요 증가는 가격을 올린다.


곡물 석탄 등의 경우 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과 다른 국가들은 수입을 늘리고 있다. 당분간 계속 수요가 지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밀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아시아의 석탄 가격은 지난달에만 44% 올랐다.

◇중앙은행은 인플레 걱정
중앙은행들은 상품 가격 급등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 나라의 인플레가 기록적으로 급등하며 경기침체와 싸워야하는 중앙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고 있다. 침체의 발원지인 미국은 인플레를 걱정하면서도 금리를 내려야하는 어려운 여건이다.



투자회사인 T. 로웨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샤켈포드는 "상품 특히 식료품과 연관된 상품의 급등은 인플레 기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며 "이제 휘발유 가격 상승보다는 옥수수 등 식료품 가게나 TGI프라이데이스에 등장하는 식료품 가격 상승을 더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경기는 침체에 빠져들었다. 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다. 밀러 타박의 토니 크레센지 채권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리포트에서 "인플레가 가장 무서운 존재다. 여기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경고했다.

◇투자자는 어떻게...
인플레라는 후유증이 겁나긴 하지만 '뜻이 있는' 투자자들은 의미있는 도피처를 확보한 셈이다. 전통적인 위험 피난처였던 채권이나 얼마전까지 이 역할을 했던 부동산 시장은 '찬밥' 신세다. 계속 여기만 쳐다보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펀드 회사인 이톤 반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매킨토시는 "다소 낯선 피난처이지만 지금 시기에는 주식, 채권보다 유가에 자산을 배분하는 게 보다 신중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 분석회사인 로직 어드바이저의 빌 오닐 분석가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 채권시장의 혼란으로 이 시장의 유동성이 이탈하고 있다"며 "분명히 일부 자금은 상품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림 답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상품 관련 펀드로 지난 30일간 8억5300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유틸리티, 금융, 통신주와 연동되는 ETF들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경제 조사회사인 트림 탭스의 매들린 슈냅 본부장은 "상품은 요즘 달러화가 좋아하는 자산이다. 기술주, 부동산, 해외펀드를 차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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