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실용·변화로 선진화 길열자"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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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올해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 선포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제1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의 길,다 함께 열어갑시다'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5대 국정방향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문화창달과 과학발전 △안보확립과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와 인류공영 기여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세계 역사상 최단 기간에 산업화,민주화를 우리 힘으로 이룩한 성공신화의 주역"이라며 "이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 해인 2008년을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 멈칫거리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제 성취의 기쁨은 물론 실패의 아픔까지도 자산으로 삼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제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며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어 세계를 놀라게 한 발전의 엔진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 60년의 국운을 좌우할 갈림길에서 역사적 고비를 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변화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더 빨리 변해야 하며 그 방향은 개방과 자율, 창의"라고 혁신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정부 업무의 민간이양과 공공부문 경쟁 도입 △세금감면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시장과 제도적 환경 개선 △노사문화 자율적 개선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북 관계도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며 "비핵ㆍ개방ㆍ3000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 협력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북한의 핵폐기를 촉구했다.


이어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000만 국민을 잘 살 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나눠야 한다"며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 해야 하며 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0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법적 권한을 인수 받았다. 이 대통령은 0시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남극 세종기지 근무자를 격려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등 주요 경축사절을 접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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