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4계'가 노원구 집값 올린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2.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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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로 노원지역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자 몰려

↑ 노원구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자료: 부동산114)↑ 노원구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자료: 부동산114)


"노원구의 '비발디 4계'가 아파트값을 올린다?"

최근 서울 강북의 대표적 주거 밀집지인 노원구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노원구 상계·중계·하계·월계동 등 '계'자가 들어가는 4개동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 지역 집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로인해 이들 동이름에서 떼어낸 조어 '비발디 4계'가 노원구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평균 10%정도 올랐다.

노원역과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그동안 중계동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상계동 지역은 불과 3개월전에 비해 평균 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0.5%와 비교해 14배 올랐다.



상계동 주공4단지 43㎡(13평)의 경우 지난해 7월 925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3000만원 가량 올라 1억225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66㎡(20평) 역시 7개월새 1억6750만원에서 1억975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상계동 평균 상승률인 10%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

상계동 조은부동산 관계자는 "상계동 4단지 아파트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집주인들이 내놓았던 아파트를 거둬들이고 있다"며 "현재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상계동 은빛1단지 82.6㎡(25평)는 1년만에 6000만원(33%↑) 가량 상승, 2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학원 시설 등 교육여건이 좋아 지난해 초부터 주목받아 온 중계동도 사정은 마찬가지.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 71㎡(21평)는 지난해 7월보다 4000만원 올라 2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양지대림1차 92㎡(25평)의 경우 지난해 2월대비 4000만원 가량 상승해 2억7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하계동과 월계동도 역시 50~80㎡(15~24평)의 중·소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지난해 여름보다 평균 3000만~40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노원구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 중·소형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지역내 6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고, 종부세나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 지역 중·소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청약가점제 때문에 점수가 낮은 신혼부부 등이 청약을 포기하고 이 지역의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를 사고 있다.

부동산 114 김규정 차장은 "은행권 대출 규제로 아파트 살때 총 금액이 비교적 적게 드는 노원구쪽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오늘 공식적으로 출범했는데, 앞으로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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