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올해,대한민국 선진화 원년"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2.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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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이념 시대 넘어 실용 시대 가자"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제 17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 시대 건설을 새 정부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했다.

李대통령 "올해,대한민국 선진화 원년"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5만여명의 국내외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자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데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며 "실용정신으로 계층갈등을 녹이고 강경투쟁을 풀자"고 말했다.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규제 혁파와 공공부문 개혁, 감세와 노사관계 개선, 대외개방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국부의 원천이요,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며 "기업인이 나서 투자하고 신바람 나서 세계 시장을 누비도록 시장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민간에 이양하고 공공부문에 경쟁을 도입하겠다. 세금도 낮춰 투자와 소비를 살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부터 유능한 조직으로 바꾸고자 한다"며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사관계와 관련, "선진국에서는 과격한 투쟁이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가 공유했고, 그 결과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었다"며 "이제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출산업이 경제의 큰 몫을 차지하는 우리로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한다"며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FTA 확대 정책을 펴나갈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만 "개방에 취약한 농어민을 위해 농림수산업에 첨단 생산기술을 접목하고 유통 서비스 경영과 결합시켜 경쟁력 있는 2차, 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외교 분야에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글로벌 외교를 펼쳐 나간다는 점과 대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북관계에서는 북한의 '비핵개방'을 촉구하고 남북 정상이 언제든 만나 가슴을 열고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총 8700여자의 이번 취임사는 류우익 청와대실장의 총괄지휘 속에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등의 자문을 거쳐 작성됐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도 지난주 3차례 모여 연설문 내용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취임사는 가능한 화려한 수사를 배제하고 웅변조 연설 없이 담담하고 평이하게 국민에게 애기하는 형태로 작성됐다"며 "대한민국 건국이후 60년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올해를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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