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증권사 변신, 국내 IB 최강자 될 것"

더벨 이승호 기자, 정호창 기자 2008.02.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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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릴레이인터뷰]①김한섭 대표 "글로벌 IB 변신..해외 전문인력 영입"

이 기사는 02월26일(15: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TB "증권사 변신, 국내 IB 최강자 될 것"


KTB네트워크 (3,025원 0.00%)(대표 김한섭)가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국내 미들급 투자은행(IB)부문의 최강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톱(Top) IB'로 성장키로 했다. '토종' 브랜드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 IB 출신의 역량있는 전문가 영입에도 주력키로 했다.



25일 김한섭 KTB네트워크 대표는 "증권사 변신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감독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KTB는 우리나라 벤처투자의 1세대로 코스닥 시장 출범의 주춧돌을 놓았고, 그간 거쳐간 상장사만도 200개가 넘는다"며 "KTB의 증권업 진출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전략적 포석"이라고 소개했다.



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 신기술사업금융업(벤처캐피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KTB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KTB네트워크는 증권사로 전환하고 기존의 벤처캐피탈은 신설법인인 KTB네트워크신기술금융(가칭)에 넘긴다. 핵심분야인 PEF 운용 부문은 신설되는 증권사에 남겨둘 예정이며, 점진적으로 지주회사 체재 형태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키로 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라이센스만 없을 뿐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사실상 증권사 IB 업무를 해온 만큼 증권업 진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최근 벤처 열기가 급랭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술집약형 중소 벤처기업들이 소외되고 있다"며 "KTB는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본질을 되살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한섭 대표는 기존 증권사들의 경쟁심화 및 인력유출 우려와 관련,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일을 간판만 바꿔 하는 것"이라며 "회사 내부에 기존 심사업무를 맡아왔던 인력이 있는 만큼 외부 수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IB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역량있는 해외 IB 전문가 영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자본과 인력 모두 순혈주의만을 고집해 응집력은 강했지만 변화에는 뒤처졌다"며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IB 출신 우수인재를 제대로 된 몸값으로 영입해 내부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B는 증권업 진출 후 IB분야로의 차별화를 위해 지점을 4~5개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반면 해외시장에 대한 행보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KTB는 최근 태국의 비상장 증권사인 FES(FAR EAST SECURITIES)를 인수했다. 국내 증권사 중 첫 태국 진출이다.



김 대표는 "태국은 베트남에 비해 경쟁이 덜하고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FES를 종합증권사로 키워 태국 자산관리시장을 선도한 뒤 이를 교두보 삼아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톱(Top)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KTB는 태국 외에도 이미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고,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에 사무소를 설치,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 투자전문사인 JAIC과 공동으로 15억엔(한화 132억원) 규모의 ‘KTB-JAIC 재팬PE펀드’를 결성해 일본내 바이아웃 투자시장을 비롯한 PE(사모)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이 9대 1로 편향돼 있지만 해외 거점 확충을 통해 글로벌 투자를 확대해 균형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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