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스케치]5년만의 이벤트··'축제분위기'

오상헌 조홍래 조철희 기자 2008.02.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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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식전행사 오전 10시부터 시작...국민 참여자에 머플러 나눠주기도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에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제 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은 새 정부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치러졌다.

역사적인 취임식 행사에 초청받은 각계각층의 5만여 참석자들은 새벽녘인 5시부터 삼삼오오 취임식장에 도착, 식전행사가 열린 10시께 취임식장을 빽빽이 채웠다.



# 5년만의 이벤트...꼬리문 행렬= 영하를 기록한 쌀쌀한 날씨에도 국회 의사당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오전 5시부터 취임식 참석을 위해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행사장 입장이 시작된 8시30분부터는 국회 정문과 동문 출입구가 발디딜틈없이 붐빌 정도였다.



일반시민으로는 가장 먼저 취임식장에 입장한 심은호(57)씨는 "오전 6시 국회 앞에 도착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이 대통령이 꼭 경제를 살리고 국민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국민 참여자들에게 방한용으로 준비한 3색(빨강,파랑,흰색) 머플러를 나눠줘 취임식의 훈훈함이 한결 더했다.

# 철통 보안, 폭발물 탐지견도= 취임식 행사는 철저한 보안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


여의도역과 국회 주변을 비롯해 취임식장에는 경찰 5000여명과 경호요원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국회 정문과 동문 등에는 약 80개의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으며 취임식 참석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절차를 밟았다.

경호원들은 특히 200여명의 내외빈과 전직 대통령이 자리하는 국회 본청 앞 단상 주변을 철통같이 경계했으며 행사장 내에는 폭발물 탐지견도 눈에 띄었다.

취임식장을 둘러싸고 있는 국회 본청과 국회도서관, 의원회관 옥상은 물론 국회 정문 맞은 편의 건물에도 경호원들이 배치돼 철통 보안을 이어갔다.

# 식전행사 볼거리 풍성..열기 고조= 개그맨 김학도씨, 김제동씨, KBS 아나운서 최원정씨가 사회를 맡은 식전 행사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졌다. 식전 행사의 주제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 이 대통령이 신년 사자성어로 택했던 '시화연풍(時和年豊)'.

식전 행사는 △전국민의 희망을 모아, △대한민국 비전을 세우며 △새로운 미래를 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릴레이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취임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이 연주됐고, 소리꾼 장사익씨가 국악연합합창단과 중앙무용단과 함께 '어화시절 좋을시고', '풍년가'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나눔을 실천하는 가수 김장훈씨와 비보이 '라스트포원'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 李대통령, 취임식장 도착, 열기 최고조이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 식전 행사가 끝난 오전 11시께,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도보로 취임식장에 들어서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가회동 사저를 나서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오전 10시53분 국회 정문 앞에 도착,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와 약 27분간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담은 취임사를 낭독한 후 퇴임하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환송한 뒤 취임식장을 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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