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취임식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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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5일 행사 미리보기…외국인투자자·기업인 배려 눈길

# 67분간의 MB 취임식 '미리보기'

25일 오전 10시53분 정각. 5년간 대한민국호(號)의 대항해를 이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양복 차림을 하고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한다.

6만여 내외빈과 국민들이 이 당선인 부부가 본청 앞에 마련된 T자형 연단까지 약 200m를 걸어 입장하는 동안 기립 박수를 보낸다. 이 당선인 부부가 연단에 마련된 좌석에 착석하면 취임식 사회를 맡은 행정자치부 황인평 의정관이 공식적으로 개식 선언을 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공식 행사가 이어지고 국무총리의 식사가 끝나면 이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선서 후 21발의 예포가 터지고 이 당선인은 군 통수권자로서 3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도 받는다. 이 당선인은 이어 27분간의 취임사를 통해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이어 이 당선인은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환송한 후 국민들과 함께 국회 정문까지 걸어서 퇴장한다.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67여분간의 17대 대통령 취임식 모습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이 당선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시화연풍(時和年豊.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을 주제로 취임식전 행사도 진행된다. 식전 행사에서는 인기가수 김장훈씨가 '우리 기쁜 날'을 열창하고 비보이들이 현란한 춤사위로 흥겨움을 더한다.

# 취임식 행사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이번 대통령 취임식의 모토는 '섬김의 정부'다. 이 당선인이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검소한 취임식을 준비하라"고 말한 그대로다. 취임식장의 무대 구성이 대표적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자는 취지에서 일(一)자형 연단을 T자형으로 바꿨고 3m 높이의 연단도 2m로 낮게 설치했다.

관례적으로 단상 위에 앉았던 새 정부 청와대 각료 및 수석 내정자들의 좌석도 무대 아래에 마련했다. 대신 단상에는 일반국민과, 국민 대표, 외빈 등을 우선 배치키로 했다.

이 당선인의 행사장 입장과 퇴장시에 국민들 사이로 도보 입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성운 취임준비위 부위원장은 "무대구성에서부터, 단상인사, 참석자 자리배치, 취임식전 문화행사 구성, 취임식 소품 등 모든 부분에서 국민을 섬긴다는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식에는 중량급 외빈도 대거 참석한다. 참석자 중 현직 국가수반만도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 4명이다.

이밖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 줍코프 러시아 총리,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등 10여개국의 고위급 정부대표도 참석한다.

전직 정상급 인사로는 압둘 칼람 인도 전대통령,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전총리,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총리, 모리 요시로 일본 전총리 등이 참석한다.

취임식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국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다. 취임식에 참석하는 노무라홀딩스의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사장, AIG그룹 회장을 역임했던 모리스 그린버그 CV스타 회장, 맥쿼리그룹의 데이비드 클라크 회장, AIG 그룹 로널드 앤더슨 수석 부사장 워너 브러더스사의 베리 마이어 회장 등이(의) 자리를 특별히 단상 위에 마련했다.

백 부위원장은 "이 당선인의 경제살리기 의지를 반영해 취임식이 대한민국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인들을 단상에 많이 모셨다"고 말했다. 취임식도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준비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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