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극적 반등, 다우 0.79%↑

김병근 기자 2008.02.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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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박 '구제금융' 소식이 상승 모멘텀

일제히 하락하던 뉴욕 증시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 그룹의 구제금융 소식이 반등 모멘텀을 제공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6.72포인트(0.79%) 상승한 1만2381.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58포인트(0.79%) 오른 1353.11로, 나스닥지수는 3.57포인트(0.16%) 뛴 2303.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후반까지 일제히 하락했었다. 월가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40% 가량 삭감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 기술주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암박이 구제금융을 받아 트리플 A(AAA) 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란 CNBC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 "암박 구제금융, 다음주 발표"

신용등급 유지가 위태로웠던 암박이 뉴욕 증시를 살렸다. CNBC는 이날 "암박의 구제금융 협상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구제금융 협상의 (긍정적인) 성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암박은 구제금융을 받으면 트리플 A 등급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T 로이 프라이스의 앤디 브룩스 주식거래팀장은 "암박의 기사회생은 시장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고 세상에 종말이 찾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CNBC 보도에 힘입어 암박 주가는 무려 18% 폭등했고 금융주들도 낙폭을 크게 줄이거나 반등했다. 베어스턴스가 3.6% 급등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도 각각 1.5%, 2.4% 뛰었다.

◇ "월가 증권사 1분기 순익 40% 삭감" 전망



이날 뉴욕 증시가 변동성 높은 장세를 연출한 것은 샌포드 베른슈타인이 내놓은 월가의 순익 전망 보고서 탓이다.

베른슈타인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모간스탠리 등 월가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이 40% 가량 삭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른슈타인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는 "투자은행(IB) 부문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수익 부문인 인수·합병(M&A) 및 주식 발행 영업의 순익 기여도가 2005년 이래 최저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리먼브러더스의 1분기 순익이 42% 줄어 월가 증권사 가운데 최고일 것으로 예상됐다. 베어스턴스의 순익은 41% 삭감된 1.5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고 골드만삭스의 순익은 3.03달러로 당초 전망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모간스탠리의 순익 삭감률은 월가 증권사 가운데 최저인 12%(1.49달러)가 될 것으로 힌츠는 내다봤다.

◇ 메릴린치 "프레디맥 & 파니매 주식 팔아라"

정부보증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파니매는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각각 4.1%, 0.9%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이날 "주택 시장 침체가 악화될 것"이라며 두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메릴린치는 "두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악재의 지속기간과 심각함을 주가가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기술주 부진, 1월 반도체 주문 감소 여파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인튜이트는 실적 전망을 하향한 탓에 9.20% 급락했다. 2004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1.31~1.34달러로 내렸다. 전문가 예상치 1.37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여기에 반도체 장비 주문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반도체 관련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반도체 장비 주문량은 전년동기대비 2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9% 밀렸다.

◇ 달러 약세, 유가 하락세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99% 하락한 106.98엔, 달러/유로 환율은 0.76% 오른 1.484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배럴당 98.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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