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펀드 종목수 확 줄였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2.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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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1' 12개 '인디펜던스1' 10개 줄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4/4분기부터 촉발된 하락장에서 주력 국내주식형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에서 POSCO (380,000원 ▲5,000 +1.33%)의 비중을 늘리면서 현대제철 (24,350원 ▼50 -0.20%)을 전량 매도하고, 증권업의 경우에는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을 남기고 대신증권 (16,640원 ▼180 -1.07%)을 처분하는 등 동일 업종에 속한 종목의 개수를 대폭 줄였다. 이와 함께 집중보유종목인 현대중공업 (194,700원 ▼3,600 -1.82%)과 POSCO 등 중국관련주 비중 확대 외에도 삼성전자 (63,100원 ▲100 +0.16%)LG전자 (111,000원 ▲900 +0.82%) 등 전기전자업종 지분을 크게 늘려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력 국내 주식형펀드인 '디스커버리1호'와 '인디펜던스1호'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포트폴리오변화를 분석한 결과 '디스커버리 1호'의 경우 지난해 9월초 53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2월 초에는 41개로 12개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인디펜던스 1호'도 편입 종목을 지난해 10월초 기준 64개에서 지난 1월초 54개로 10개를 줄였다.
미래에셋 펀드 종목수 확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0월31일 2064.85(종가기준)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불거지며 미국발 신용경색 여파 우려로 1680선까지 하락했다.



디스커버리 1호는 지난해 4/4분기 3개월 동안 POSCO와 현대중공업, 동양제철화학, GS건설 등 일명 '미래에셋주'의 비중을 크게 증가시켰다.

POSCO는 지난해 9월3일 14만6999주에서 12월3일 기준 26만9691주로 12만3000주 가량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과 동양제철화학 (70,500원 ▲100 +0.14%)은 같은 기간에 각각 12만주와 10만주 증가됐다.



인디펜던스 1호도 지난해 10월5일부터 올해 1월4일의 3개월간 POSCO와 현대중공업 주식을 2만주와 4만주를 추가 편입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의 대표주들은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1호는 주가하락기에 삼성전자 주식편입비중을 5.36%(12만565주)에서 7.07%(19만146주)로 증가시켰고 인디펜던스 1호는 5.04%(15만5460주)에서 7.20%(23만2956주)로 2%포인트 이상 늘렸다.


반면 은행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디스커버리는 하락장에서 하나금융지주 (61,400원 ▼200 -0.32%) 주식 48만6000주를 모두 처분했고 우리금융 (11,900원 0.0%)은 24만주를 매도했다.



인디펜던스는 같은 시기에 하나금융 주식을 38만주에서 14만주로 24만주 팔아치웠고 우리금융도 133만5000주에서 43만7500주로 90만주 가까이 줄였다. 국민은행 (0원 %) 주식도 22만9229주에서 14만4229주로 8만5000주 가량을 매도, 향후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음을 엿보였다.

미래에셋측은 포트폴리오의 슬림화에 대해 "주가흐름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 조정을 한 것"이라며 "중국관련주를 큰 축으로 하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재상 사장의 대표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구재상 사장의 전략은 주가지수 확장기에는 업종내 2번째와 3번째 지위를 갖는 종목까지 매수를 늘려서 가져가고 하락기에는 업종대표 핵심주로만 단일화하는 작업"이라며 "이렇게 재편한 뒤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혜택을 많이 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미래에셋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를 늘리는 것은 지난해 주가 상승기에 소외된 업종을 채워넣어 밸런스 유지하려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들도 성장형펀드의 경우 미래에셋과 비슷한 전략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때문에 대형성장 주식형 펀드의 경우 미래에셋과 비슷한 수익률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펀드 종목수 확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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