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보완요법도 의사가 선도해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2.23 11:27
글자크기
확산되고 있는 보완요법 시장에 의사들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혹시모를 가능성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지식향상위원회는 23일 '한국 보완요법의 미래와 우리의 할일'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통해 보완요법에 대한 의료계의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완요법은 상당히 확산돼 있었다.



심포지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일반인 중 42%가 보완요법을 경험했으며, 그것을 위해 지출된 액수가 2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남성의 54%, 여성의 70%가 보완요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76%가 보완요법을 1년에 1회 이상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서양의학요법의 1년 이용율인 65.6%보다 많은 비율이었다.



의사들의 경우 영국에서는 1차진료 의사의 32%가 보완요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일은 전체의사 중 4분의 3이 보완용법을 사용하며, 통증클리닉에서 침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 73%의 의사가 진료에 보완요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국내의 경우 전체 의사 중 18%만이 보완요법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시행할 의사가 있는 의사들의 비율은 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최준영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교수는 "의사가 보완요법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혹시 모를 가능성으로 부터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의사가 주축이 돼야 환자가 안심하고 자신의 건강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보완요법의 적절한 활용을 위한 교육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실제로 현재 보완요법 관련 강의를 시행하는 곳은 전체 41개 의대 중 16개 대학뿐이었다. 현재 보완요법 강의 표준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세부전문의제도를 시행, 자격을 취득한 양질의 의료인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국내외 상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보완요법 관련 시장은 팽창할 것"이라며 "의료계가 보완요법의 교육과 보급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보완요법의 제도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의 경우 보완요법의 근거를 찾아 유의한 검증 결과를 보일 경우 주류의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유럽도 일찌감치 시술의 자유를 보장해 의료인이 다양한 보완요법을 시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차영수 예산명지병원 내과 부원장은 "다양한 보완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국가 기관을 설립하고 의료계 내에서도 보완요법 관련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의료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주류의학에만 집착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