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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금호 M&A 자금 공급원서 이탈](https://thumb.mt.co.kr/06/2008/02/2008022210430615597_1.jpg/dims/optimize/)
우선 금호계열사의 경우 대우건설이 전체 인수자금 가운데 1조6500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신주로 교환될 수 있는 EB 발행규모가 5750억원. 아울러 대우건설은 인수금융 주관사인 국민, 신한, 우리은행에서 만기 1년6개월에 CD금리에 1.7%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5500억원을 빌리게 된다. 나머지 5250억원이 대우건설이 자체자금으로 마련할 예정. 인수자금을 위한 별도의 회사채 발행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 가운데 금호렌터카가 3000억원을 제공하며 이중 1000억원은 회사채 조달, 1000억원은 대출, 나머지 1000억원은 자체자금 등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금호 P&B화학도 1000억원을 맡아 이중 900억원을 회사채로 준비한다.
롯데, 대상 (25,350원 ▼150 -0.59%), 코오롱 (16,040원 ▲210 +1.33%), 효성 (59,000원 ▲1,100 +1.90%), 고려강선 등 5개 전략적투자자(SI)들이 부담할 비용은 175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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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투자자(FI)들이 맡은 규모는 총 5000억원. 금호는 미래에셋계열과 유진자산운용 등에게 관련 자금마련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FI로 참여하기로 한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돌연 인수자금 조달과정에서 불참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등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김해 미래에셋맵스운용 PEF본부 이사는 "미래에셋은 금호의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과정에서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계열이 빠지게 되면 금호는 추가적인 자금모집이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4조원을 웃도는 자금 가운데 SI, FI를 제외한 금호 측의 자금은 3조4500억원 가량이지만 대한통운 신주를 활용한 EB나 대출, 회사채 등를 제외하면 현실적으로는 대우건설 5250억원, 아시아나 2750억원, 금호렌터카 1000억원이 최대한으로 동원될 자체자금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인수금융 구조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우선 EB의 경우 주당 17만1000원이라는 높은 교환가격으로 주식교환 매력이 거의 없는데다 금호관련 투자한도가 꽉 차 있어 유동화도 쉽지 않기 때문. 표면상으로는 EB지만 실체는 은행 이외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주식담보대출이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은행권 대출도 오랜 협상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평가하자면 금호그룹은 서둘러 대한통운 인수를 준비하면서 외양상으로 자금사정이 더 나았던 여타 경쟁자들을 물리칠 정도의 금융구조를 마련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속내를 따져보면 아슬아슬한 수준"이라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이라는 덩치 큰 회사를 잇달아 사들인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무리한 베팅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