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주상복합 '1조 폭리' vs '자료 왜곡'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2.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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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분양가 책정놓고 건설사·시민단체간 진실공방

"건설사들이 뚝섬 주상복합을 통해 1조원이 넘는 폭리를 취했다" - 경실련

"완전히 잘못된 산정 기준으로 오히려 크게 왜곡된 내용을 알렸다" - 건설업체

고가 논란이 일고 있는 뚝섬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를 놓고 해당 건설사들과 시민단체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뚝섬 주상복상복합사업 분양가 및 개발이익 분석'이란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해당 건설사들이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 경실련이 주장한 건설사들의 차익 수준↑ 경실련이 주장한 건설사들의 차익 수준


경실련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뚝섬 1·3구역에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인피니테크(시공 한화건설)와 대림산업이 책정한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4374만원과 4259만원으로, 이 가운데 건축비 700만원을 제외한 택지비가 3674만원, 3559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가 공급하는 분양 면적을 곱한 분양 매출액은 9255억원과 1조4067억원으로 모두 2조332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업체들이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택지 비용을 차감하면 두 건설사는 1조1072억원(인피니테크 4056억원, 대림산업 7016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경실련의 계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실련이)말도 안되는 산수법으로 택지비와 분양가를 산정했다"며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한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 경실련측 주장에 대한 반박 내용 ↑ 경실련측 주장에 대한 반박 내용
뚝섬 3구역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림산업에 따르면 경실련이 분석 기준으로 삼은 분양면적 10만8999㎡(3만3030평)는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 등 업무시설까지 모두 포함됐다.


따라서 아파트 분양가 산정에 이를 모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즉 아파트 분양 면적인 6만2700㎡(1만9000평)만 분양가 산정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또 경실련의 건축비용 계산에서도 지하 7개층에 대한 공사비를 제외, 실제보다 공사비를 400억원 가량 줄이는 등 자료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실제 분양 매출액은 8300억원 수준으로, 경실련에서 밝힌 1조4067억원의 분양 매출액은 6000억원 가까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대림산업은 밝혔다. 대림산업은 "(경실련이)분양면적, 택지비, 기타 비용 등을 정확한 기준없이 입맛에 맞게 바꿨다"며 법적 책임도 불사할 뜻임을 비췄다.

1구역 주상복합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피데스개발측에서도 이날 경실련 발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피데스개발 이종무 실장은 "경실련이 자료에서 땅값을 왜곡했고 금융비용, 분담비용, 가산비용 등 다른 비용들도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민단체에서는 분양매출액에서 택지비와 건축비만 제외하면 분양가가 산정되는 줄 알고 있지만, 이는 업계 현실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며 "건설공사가 몇 년씩 장기간 진행되면 그동안의 금융비용 등은 누가 내야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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