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월고점 돌파..포지션 부족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2.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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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스왑포인트·CRS금리 급락..일부 시중은행 유동성 부족

원/달러환율이 월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장마감 무렵 급하게 유입된 역외매수세에 포지션을 뜯긴 상태에서 일부 시중은행이 유동성 부족상황에 처했다는 소문이 돌자 스팟환율이 이틀째 상승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1.6원 오른 948.4원에 거래를 마쳤다.



946.2원에 하락출발했던 달러화는 945.9원으로 일저점을 기록한 뒤 9시38분 947.4원으로 오르며 지난 15일 기록한 월고점에 도달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환율하락 전망이 늘어나면서 946원대로 밀렸던 달러화는 전날에 이어 장마감이 다가오면서 고점 경신에 돌입, 2시59분 948.5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전날 초단기물에 국한되던 FX스왑포인트 하락세는 이날 전기일물로 확산됐다.
FX스왑포인트 1개월물이 -20/140에서 -60/60으로, 3개월물은 -90/330에서 -90/150으로, 6개월물은 40/460에서 -100/200으로 급락했다.



CRS금리 급락도 마찬가지. 1년물이 3.35%에서 3.06%로, 3년물이 3.23%에서 3.09%로 하락했다.

딜러들은 포지션 부족이 이틀간의 환율상승을 이끈 주범이라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유동성 부족이 원/달러 현물환율 상승과 FX스왑포인트 하락, 그리고 CRS금리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 딜러는 "주가가 상승하고 엔/달러환율이 108엔대로 오름에 따라 원/달러도 전강후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외환시장 전반적인 기류가 악화되면서 숏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했다"며 "오늘 시장 수급이 특별히 수요우위로 보이지 않았는데 월고점까지 경신된 것은 전기일물 오퍼를 치고 내려간 일부 시중은행의 거래로 인한 여파"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유동성 부족이 고착화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 증시 상승과 엔화 약세 등에 따라 다시 940원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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