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윤규 씨는 얼마 전 은행 영업창구에 펀드가입을 문의하자 상담직원으로부터 원자재펀드 가입을 권유받았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어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도 마뜩지 않고, 그렇다고 해외펀드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보니 최근 원자재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최근 김 씨와 같이 원자재펀드에 투자할지 망설이는 투자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익률만 보면 투자할 만한 펀드라고 생각되지만 자칫 고점에 들어갈 경우 중국펀드, 해외리츠펀드, 물펀드 등과 같이 쓴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이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천연자원주식’과 같은 원자재 주식형펀드들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이 -4%~4%를 기록하는데 반해 파생형펀드들은 평균 수익률이 10%를 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는 17.53%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파생1클래스C-W’는 11.14%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 부장은 “과거에는 투기적 펀드자금들이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펀드멘털에 의해 가고 있다”며 “원재료도 비철금속, 비금속, 에너지, 농산물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조건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이들 원재료 가운데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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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지난해 해외리츠 등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자산 중 많은 비중을 투자했기 때문에 손실도 컸던 것”이라며 “원자재펀드 역시 현재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많은 자금을 들어가기 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