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은행 정해 실적 쌓으면 혜택 '쑥쑥'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03.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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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은행 수수료 아끼기 요령

'2만원 출금에 수수료가 1200원?'

주부 이경진(29)씨는 얼마 전 저녁 반찬거리를 사다가 몇 천원이 부족해 타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후 깜짝 놀랐다. "콩나물값 500원 깎기도 힘든데 1200원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다니?'

이때부터 이씨는 '수수료 재테크'를 독하게 하리라 마음 먹었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일이 있으면 업무 시간 내에 근처 해당은행을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요즘 은행업무 시간 외 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보통 1000원 이상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같은 은행이라 해도 500~6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심지어 다른 은행에 돈을 송금할 때에는 2000~3000원(창구 이용)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통장에 돈을 넣어둬봐야 이자도 얼마 안 붙는 저금리 시대, 이렇게 현금 인출이나 타행 이체 한 번에 1000~3000원의 돈을 날려버리면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금융거래가 빈번한 이들이라면 이자 많이 주는 상품보다 수수료 물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인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수수료 0원에 도전하는 짠순이 짠돌이를 위한 은행별 '수수료 재테크'법을 알아봤다.

◆ 국책ㆍ특수ㆍ외국계은행을 잘 이용하라

수수료를 아끼는 첫번째 원칙은 뭐니해도 은행 영업시간 내 해당은행 자동화기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이 매번 은행을 찾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 어렵다. 부득이하게 은행 업무 시간을 넘겼거나 타 은행에서 거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거나 면제되는 은행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산업은행은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영업시간 외 현금인출 수수료가 없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텔레뱅킹을 이용할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지점이 적은 것이 단점인 산업은행을 꼭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산업은행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어 우리은행의 창구 및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예적금의 입출금 거래가 가능하다.



외환은행 고객이라면 근처 외환은행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우체국을 방문해도 된다. 외환은행 통장을 가지고 우체국에서 입출금을 하면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농협은 영업시간 외에 1만원을 인출할 때 하루 1회에 한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18세 미만 청소년 및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자동화기기 수수료 20%의 감면 혜택을 준다. 또한 우리금융지주회사 계열 경남은행이나 광주은행과 거래할 때는 관련 수수료가 없다. 우리은행 고객이 지방에 갔을 경우 이들 은행을 이용하면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광주은행이나 경남은행 고객이 우리은행을 이용할 때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어떤 우대 상품이 있나



은행별 수수료 우대 상품을 알아두는 것도 유익하다. 최근에는 급여이체 통장 고객에게 이러한 수수료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국민은행 고객은 'KB스타트 통장'을 만들 경우 전자금융(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 받는다. 당행 자동화기기 업무시간 외 이용 수수료도 없다. 단 계좌간 자동이체 실적이나 각종 공과금의 자동 납부 실적과 KB카드 결제 실적이 있는 경우에 한한다. 신규 가입시에는 가입일로부터 두 달뒤 10일까지는 실적과 관계없이 10회 면제된다.

신한은행의 'TOPS 직장인플랜 FNA증권거래 저축예금'은 가입 후 최대 6개월간 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의 당행 및 타행 이체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이다. 특히 매월 말일자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급여이체 합계가 50만원 이상 또는 최근 3개월 급여이체 합계가 150만원이면 수표 발행과 전자금융 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면제 등 추가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외환은행의 '2030직장인 저축예금'은 가입 후 6개월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수수료가 면제되고 급여를 이체하면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영업시간 후 인출 또는 이체 수수료도 면제된다. 6개월 이후에도 전자금융수수료가 계속 우대된다.

씨티은행의 '씨티원예금'은 월 90만원 이상을 유지하거나 월 1회 90만원 이상을 입금하면 은행 주요 창구서비스에 대해 50%의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출금수수료를 월 8회까지, 이체수수료는 월 5회까지 면제해준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폴 등 주요 29개국 씨티은행 자동화기기와 미국 전역의 세븐일레븐 자동화기기 등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는 씨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최근 은행권 수신고객 이탈추세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만에 약 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 실적 등 금융거래가 많지 않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젊은 고객에게 기본적인 은행 거래만으로도 각종 수수료 및 거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이 생활화되면서 은행 거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터넷 전용예금도 인기를 얻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인터넷 전용예금인 'e-클릭통장'은 거래 실적에 관계없이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 면제 횟수나 면제 기간에 대한 제한도 없다. 수수료 혜택 외에 이 예금을 가입한 고객이 체크카드를 발급하면 금리 외에 카드 이용금액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캐쉬백 서비스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HSBC의 '다이렉트 저축예금'도 이체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준다. 365일 24시간 인터넷과 콜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 은행의 '우대 고객'이 되라.

은행의 우수 고객이 되면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쏠쏠하다. 이러한 면제 혜택을 받으려면 여러 은행과 거래하기보다 주거래 은행을 통해 실적을 쌓는 것이 유리하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은 각각 'KB스타클럽 우대' '프라임고객 우대' '탑스클럽 우대'(TOPS클럽) 제도 등을 통해 거래 실적을 점수화해서 점수가 높은 단골우수고객에게는 타행송금 수수료와 인터넷 뱅킹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고 있다. 씨티은행도 주 거래 고객이 되면 30~50%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멤버스 포인트 제도'를 통해 예금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쌓은 포인트만큼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면제해준다. 포인트 1000점이 있으면 부과된 수수료 1000원을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금년 말까지는 우리닷컴 통장을 사용하거나 급여이체를 하는 경우 우리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도 300~600원의 인터넷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은행별 타행이체 수수료 (단위: 원)



주거래 은행 정해 실적 쌓으면 혜택 '쑥쑥'


은행별 자동화기기 수수료 (단위:원)

주거래 은행 정해 실적 쌓으면 혜택 '쑥쑥'
◆ 수수료 재테크 5계명



1. 은행 영업시간 내에 해당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라.
2. 은행별 우대 서비스를 파악하라.
3. 가급적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창구의 순으로 이용하라.
4. 은행별 수수료 면제 통장ㆍ서비스 활용하라
5. 현금 대신 체크카드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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