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자원봉사, 사고 70여일만에 ‘100만명’ 돌파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8.02.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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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70여일 만에 자원봉사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1일 충남도, 태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허베이 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 발생 이후 전국의 자원봉사자 대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까지 자원봉사자 연인원이 총 100만152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2만6000여명 피해복구 작업



이는 순수하게 자원봉사자 수만 집계한 것으로 현지 주민 및 공무원 등을 모두 포함하면 150만명을 훌쩍 넘는다.

지난 20일 현재 자원봉사자만 99만2826명이며, 주민(어민 포함)이 34만4400명, 군.경.공무원이 21만567명 등으로 총 154만7793명이 기름유출 사고 봉사활동을 했다. 사고 발생 후 75일 만에 하루 평균 2만600여명이 기름유출 피해복구 작업을 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하루 최대인 3만8875명이, 올 들어 설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5일에는 가장 적은 836명이 각각 다녀갔다.

특히 대전시도 이날 공식집계 결과, 자원봉사 연인원이 10만30명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수원시도 전 직원이 한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시가 보유한 굴착기 2대 공급 및 예비비 1억원을 예산에 반영 지원하는 등 남다른 봉사정신을 발휘했다.

◇제소자도 ‘옥중 성금’ 기탁 등 각계 성원


자원봉사자 중 한달을 넘게 복구활동을 벌인 사람도 있다. 이봉전(66.서울 강서구)씨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 1월 30일까지 총 48일간 의향리에서 봉사활동을 벌여 가장 많이 참여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또 최민지(26.여.서울 송파구)씨와 이성우(27.대전 대덕구)씨는 각각 40일과 34일간 천리포와 모항리 주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가장 많이 참여한 기관.단체는 작년 12월 14일 발족한 한국교회봉사단으로, 연인원 7만3000명이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지난 1월 4일에는 한 제소자가 중앙일간지에 1750원짜리 우표 30장(총 5만3000원 상당)을 써달라며 편지와 함께 ‘옥중 성금’을 내 눈길을 끌었다.

진로발렌타인스가 제정한 로얄살루트 ‘마크 오브 리스팩트’의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황석영씨도 당시 수상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경규를 비롯한 연예인 100여명도 잇따라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도내 서해안이 한순간 검은 재앙으로 뒤덮였지만 전국의 자원봉사자 물결과 사랑의 인간띠가 이어지며 한달여 만에 백사장이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며 “‘서해안의 기적’을 일궈 낸 자원봉사 승리기념관 등 이들의 빛나는 업적을 영원히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홍익대연수원에서 ‘기름 피해지역 자원봉사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지사는 100만번째 자원봉사자로 꼽힌 인천항만공사 외항운항팀 소속 박무동(48)씨에게 인증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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