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의 명으로 지어진 고도(古都), 알렉산드리아는 인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아므레아(Amreya)공단을 품으면서 활기를 찾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간척지에 조성된 산업단지를 따라 모습을 드러낸 냉각탑과 석유저장탱크 시설들은 우리 여천과 울산공단을 보는 것과 같은 반가움을 자극했다. 이곳이 공단 내 GS건설 (18,250원 ▼910 -4.75%)이 짓고 있는 선형알킬벤젠(LAB) 플랜트공사 건설현장.
플랜트내부의 파이프라인이 22만km에 달하고 설비사이를 오고가는 전기케이블 길이만 52만km에 달하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다.
이 프로젝트는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조건이어서 현지 설계업체인 엔피(Enppi)와 일부 기자재 구매 및 시공을 맡는 페트로젯(Petrojet)이 참여했다. 계약액 3억5000만달러 가운데 GS건설이 2억2000만달러, 나머지는 현지업체 몫이다.
GS건설이 사실상 전 사업에 주도적이다. 사드 페트로젯 기계담당 소장은 "GS건설이 설계부터 시공 시운전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발주처인 이집트 석유성장관 산하 LAB이 GS건설과 우리 엔지니어에 보내는 신뢰는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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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장은 "이집트는 가스 채굴 및 처리시설이 부족해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해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의 70년대처럼 석유화학 공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알렉산드리아 LAB플랜트의 성공적인 완공을 계기로 이집트는 물론 아프리카 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20억달러짜리 이집트 정유플랜트 건설공사는 알렉산드리아 LAB플랜트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3개월여의 단독 수의 계약 협상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 계약금은 그 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가 수주한 최고 수준이다.
GS건설은 세계 플랜트 시장의 강자 위상을 계속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오일머니를 쥔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화학 정유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도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