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LAB공장, GS건설 손으로 '뚝딱'

알렉산드리아(이집트)=원정호 기자 2008.0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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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GS건설 이집트 플랜트건설 현장을 가다

이집트 LAB공장, GS건설 손으로 '뚝딱'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나일강 강줄기를 따라 3시간반을 북쪽으로 달리면 지중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맞닿는다.

알렉산더 대왕의 명으로 지어진 고도(古都), 알렉산드리아는 인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아므레아(Amreya)공단을 품으면서 활기를 찾고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간척지에 조성된 산업단지를 따라 모습을 드러낸 냉각탑과 석유저장탱크 시설들은 우리 여천과 울산공단을 보는 것과 같은 반가움을 자극했다. 이곳이 공단 내 GS건설 (18,250원 ▼910 -4.75%)이 짓고 있는 선형알킬벤젠(LAB) 플랜트공사 건설현장.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GS건설 엔지니어 50여명과 이집트 노동자 3000여명이 마무리 공사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플랜트는 등유을 넣어 합성세제의 주원료인 LAB을 뽑아내는 정제공장이다.

플랜트내부의 파이프라인이 22만km에 달하고 설비사이를 오고가는 전기케이블 길이만 52만km에 달하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다.



2005년1월 착수해 현 공정률은 95%. 이대로라면 발주처와 약속한 날짜보다 조기에 준공이 가능하다. 완공을 두달여 앞둔 순조로운 진행에 연인옥 GS건설 현장소장도 시름을 던 표정이었다.
이집트 LAB공장, GS건설 손으로 '뚝딱'
연 소장은 "연산 10만톤 공장이 완성되면 이집트에서 40% 시장을 점유하게 돼 이 나라 세탁산업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조건이어서 현지 설계업체인 엔피(Enppi)와 일부 기자재 구매 및 시공을 맡는 페트로젯(Petrojet)이 참여했다. 계약액 3억5000만달러 가운데 GS건설이 2억2000만달러, 나머지는 현지업체 몫이다.

GS건설이 사실상 전 사업에 주도적이다. 사드 페트로젯 기계담당 소장은 "GS건설이 설계부터 시공 시운전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발주처인 이집트 석유성장관 산하 LAB이 GS건설과 우리 엔지니어에 보내는 신뢰는 기대 이상이다.


연 소장은 "이집트는 가스 채굴 및 처리시설이 부족해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해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의 70년대처럼 석유화학 공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건설업체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알렉산드리아 LAB플랜트의 성공적인 완공을 계기로 이집트는 물론 아프리카 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20억달러짜리 이집트 정유플랜트 건설공사는 알렉산드리아 LAB플랜트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3개월여의 단독 수의 계약 협상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 계약금은 그 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한국 업체가 수주한 최고 수준이다.

GS건설은 세계 플랜트 시장의 강자 위상을 계속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오일머니를 쥔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화학 정유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도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집트 LAB공장, GS건설 손으로 '뚝딱'
GS건설은 이집트에서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북아프리카 시장 입지를 다지는 한편 플랜트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일궈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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