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LG생건, 이마트와 짝짓기..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2.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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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업계 1위 LG생활건강이 대형마트 1위 신세계와 전격 제휴를 맺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 (351,000원 ▲1,500 +0.43%)은 지난해 생활용품 부분에서만 매출 7529억원을 올린 업계 1위. 치약, 세탁 세제, 주방 세제, 샴푸, 바디클렌저 등 다양한 주력 생활용품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가 이마트와 '연합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P&G, 애경, 존슨앤존슨, 아모레퍼시픽 (137,300원 ▼400 -0.29%) 등 관련 업계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관망의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1위간 제휴이니 만큼 향후 파급력이 만만찮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생활용품 분야는 판촉행사 여부에 따라 매출 변동이 심한 저관여 상품군이다 보니 LG생활건강의 제품력과 이마트의 유통력이 결합한 시너지가 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LG생활건강은 과거 사업을 접었던 '한스푼' 브랜드로 이마트에 PL을 공급하는 식으로 이마트와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이마트가 전방위적 포괄적 제휴를 뜻하는 JBP모델을 제시하자 LG생활건강은 'JBP라인'에 포함, 기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한 것.

LG생활건강이 이마트의 짝짓기를 선택한 것은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가격, 마케팅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저가 시장은 이마트와 전략적 제휴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대신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고가 시장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세제 가격담합' 사태에서 알수 있듯 세제 시장은 가격쟁쟁이 치열한 분야다. 저가 시장은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유통업체와의 제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여타 대형마트의 '눈치'도 살펴야하는 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와 '동거'에 나선 것은 1위와 짝짓기를 통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갖는게 더 낫다는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다.


특히 소득수준 증가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LG생활건강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가시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간 구체적 협력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JBP가 '포괄적 제휴'이니 만큼, 구체적인 제휴 내용은 추후 다각도의 논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풀무원은 제품 개발이 핵심이라면 LG생활건강은 공동 마케팅, MD 구성에 더욱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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