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풀무원 이어 LG생건도 포섭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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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P 제휴 협약…1조8500억 생활용품 시장 요동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이 지난 13일 '조인트 비즈니스 플랜(JBP, Joint Business Plan)'을 위해 제휴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말 풀무원과 손을 맞잡은 지 보름만이다.

이로써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는 유기농 신선식품 최고 브랜드인 풀무원 (10,770원 ▲100 +0.94%)에 이어 국내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LG생활건강 (349,500원 0.00%)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JBP는 1980년대 미국 월마트가 3M,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앤존슨 등과 함께 선보인 제휴의 한 기법으로, 제품 출시 이전에 유통회사과 제조회사가 시장 환경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제조업체는 유통업체로부터 소비자의 예상 반응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고 유통업체는 제조업체와 스윗 스팟 프라이스(최적 가격대)를 파악해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 경우 유통업체는 경쟁사들보다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되는 잇점이 추가된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최대 생활용품 전문 기업으로 1위 할인점인 이마트와 공동 노선을 걷게 됨에 따라 생활용품 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연간 시장규모가 1조8500억원에 달하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31% 시장을 점유한 LG생활건강이 가격 측면에서 파상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JBP를 통해 선보이는 상품은 기존 제품이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과정에서 들어가던 마케팅 비용이 절약돼 10% 이상 제품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의 제휴는 연간 시장규모가 4000억원대에 불과한 신선식품시장에서 풀무원과 제휴를 맺을 때보다 더 파괴력이 클 것으로 유통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LG생활건강에서 생산하는 치약, 비누, 샴푸,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JBP이 실행될 것"이라며 "화장품은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제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식품에서부터 생활용품 가전 등 유력 업체들과 전방위적 JBP 제휴를 맺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올 연말까지 상품 카테고리별로 적합한 기업들을 찾아 JBP 대상 업체를 10~15개까지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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