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도심속 '주택문화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08.02.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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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아파트가 퇴출된다고 하는데, 그럼 앞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최신 아파트는 어떻게 설계되고, 미래형 신개념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주거 트랜드와 미래형 아파트를 보고 싶다면 주말을 이용해 각 건설회사들이 지어 놓은 주택문화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꼭 집을 구입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도우미의 설명을 들으며 주거생활공간을 살펴보면 '감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삭막한 도심에서 고품격 주거문화 체험



주택전시관은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기존에 있던 주택전시관을 첨단 문화기능을 겸비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새로운 주택문화관을 선보였다. 이름은 '푸르지오 밸리'. 삭막한 도심에서 '계곡'(밸리)를 품고 있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푸르지오밸리 외부전경↑푸르지오밸리 외부전경


푸르지오밸리는 지상 1~4층, 연면적 5306㎡(1600평) 규모로 로비, 주거생활공간, 분양마케팅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녀동반 고객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와 갤러리 공간을 설치했고, 밸리가든과 스카이가든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생활공간은 '푸르지오 본(本)' '푸르지오 수(秀)', '푸르지오 류(流)'로 꾸몄다. 최신 아파트 설계와 디자인, 공간 활용은 물론 미래형 신개념 주택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주거생활의 근본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푸르지오 본(本)'은 고령화 사회에 맞춰 3세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첨단IT기술과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접목했다. 노약자를 위한 다양한 홈캐어 시설과 주부를 고려한 주방 설계, 툇마루와 대청마루 부활 등이 눈에 띈다.

'푸르지오 류(流)'는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와 감성적인 개념이 공존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주거공간을 보여 준다. 곡선형 벽면과 복층형 다층구조를 도입해 자유롭고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다. '푸르지오 수(秀)'는 푸르지오가 추구하는 고급형 주거의 모습을 나타냈다. 푸르지오 밸리는 월~토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까지 문을 연다.
↑푸르지오밸리 내부, 밸리가든↑푸르지오밸리 내부, 밸리가든
삼성건설은 서울 일원동과 안국동에 각각 연면적 2200평, 1294평 규모의 주택문화관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중이다. 지난 2005년 리모델링한 일원동 '래미안 갤러리는 예술, 전통, 감성, 감각 등을 담은 열린 문화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래미안갤러리, 외부전경↑래미안갤러리, 외부전경
'래미안 갤러리'는 미래 주거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주택전시관(U-홈), 신규주택전시관, 아트홀 등으로 나눠져 있다. IT기술을 활용한 U-홈은 2010년 이후 미래 주거환경을 가상한 체험 전시관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해 미래형 주택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집안에 들어오면 스스로 조명을 켜고 싱크대는 사용하는 사람에 알맞게 높이가 조절된다.

아트홀은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별도 신청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주거문화까지 보여주는 래미안 갤러리는 해외 국빈급이 필수로 방문하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월~토요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4월 강남구 도곡동에서 개관한 '힐스테이트 갤러리'는 지상3층 높이에 연면적 2700평으로, 국내 주택문화관 가운데 가장 크다.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활성화 등 최근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주거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길과 마당'을 컨셉트로 설계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광장은 길인 동시에 고객과 하나가 돼 한판 공연을 벌일 마당 역할을 한다.

외관은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꾸며져 밖에선 안을, 안에선 밖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1층 '아트 빌리지'(Art Village)에서는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공연을 보거나 갤러리 산책 중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은 창의성 개발을 위한 '감성놀이터'(키즈존)에서 뛰어놀 수 있다.
↑힐스테이트갤러리 전시공간↑힐스테이트갤러리 전시공간
2층 '유비월드'(Ubi-World)에서는 인체 인식으로 출입 가능한 '미래의 문'을 비롯해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메디컬 미러', 음악으로 치료해주는 '테라피 음악' 등 미래 주거문화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3층 '힐스 스페셜'(Hill's Special)에선 독특한 평면을 감상할 수 있고 특화주방, 실버형 욕실, 남성·여성 전용공간 등을 만날 수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부산 연산동 2곳에 문을 연 '자이 갤러리'에서도 미래 주택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요리, 공예 등 소규모 체험식 강좌와 각종 음악회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건설사들의 주택문화관은 이처럼 기존의 모델하우스 개념을 뛰어넘어 문화·예술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분양아파트의 평면 등을 고객에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첨단 주거 체험관, 문화 체험공간,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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