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등급 'M&A'가 최대 이슈

더벨 이현중 기자 2008.04.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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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Outlook/증권업]①중소형 증권사 도태 가능성

이 기사는 03월31일(13: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내년 2월로 다가왔다. 올 상반기까지 관련 시행령 및 하위 규정이 마련되고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회사로 재인가를 받아야 한다.



숨가쁜 일정들이다.여기에 현대차그룹 신흥증권인수, 국민은행 한누리증권 인수, 두산그룹의 BNG증권 인수 등 산업 및 금융자본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업종의 경쟁적 경영환경은 더 심화될 것이며 일부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종이 투자은행(IB)으로 탈바꿈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는 원년인 2008년. 증권산업의 지각 변동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신용평가 업계는 주식시황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증권업종의 영업구조가 단기간에 바뀔 성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인수.합병(M&A), 파생상품 및 자기자본 투자에서의 대규모 손실 등 크레딧 이벤트가 신용도에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구도 개편 어떻게 진행될까

최근 전해진 소식은 정부가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따른 금융투자회사의 자기자본 기준을 2000억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회사를 설립, 증권업.자산운용업 등 모든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최소자본금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투자회사의 자기자본 기준을 2조~3조원 수준을 정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증권사별 자기자본은 우리투자증권이 2조3485억원으로 가장 크며 대우, 현대, 삼성, 한국투자 등은 2조1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다. 대신,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등은 1조5000억~1조7000원으로 자기자본 기준만 보면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회사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업종 전망보고서에서 "일부 대형증권사는 초대형 금융기관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자본금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신규 증권사의 설립 허용은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발하고 경쟁구조 재편을 통해 개별 증권사들이 보다 특화된 업무영역에 주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회사의 자기자본 기준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게 축소된 수준에 결정돼 증권업 내부의 자율적인 지각변동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자본금 요건으로 인해 시장내 자발적인 M&A를 통해 자본금을 키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타금융업권의 증권사 인수 및 신규사 설립 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농협, 유진그룹 등이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를 추진중이며 기업은행, KTB네트워크 등은 신설사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한신평은 "은행 및 대기업계열로 편입되는 증권사는 주주사의 지원의지 및 지원 여력 등이 신용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스크 요인 잘봐야

최근 수년 동안 증권사들은 증시 상황에 따른 천수답 경영구조 탈피를 위해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꿰했고 이 과정에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ELS를 비롯한 장외파생상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아직까지는 외국계IB상품을 재매도하는 형태의 영업구조이지만 일부 대형사는 상품구조 설계 및 리스크 관리 기법의 경험을 축적, 독자적인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장외파생상품의 발행 규모가 급증에 따른 리스크 요인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신용등급 'M&A'가 최대 이슈


한기평은 "ELS는 외국계 설계상품의 재매도 방식이 전체에서 85%를 차지하고 있고 경쟁심화로 수익률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장외파생 상품의 전체 볼륨은 커졌지만 수익 기여도는 떨어지고 리스크 요인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도 "자체 상품의 판매는 상품운용에 대한 리스크를 전적으로 증권사가 부담해야돼 상품구조화 실패에 따른 운용손실 위험도 내재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신정평가는 "증권사들이 자체 개발한 ELS비중과 ELW 발행규모가 증가, 향후 증권사가 부담할 수 있는 위험수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지분투자, PF대출, 부동산투자, PEF참여 등 다양한 자기자본투자(PI)가 일어나면서 위험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수익구조 다양화 및 수익규모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 만큼 큰 상황이다.

한신평은 "투자대상 물건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실제 시장가치와 괴리될 경우 투자자금의 회수시점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함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시중자금을 끌어들였던 CMA 상품에 수반되는 금리 및 유동성 리스크 확대도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국내증권사 대부분이 RP형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어 조달된 자금이 채권으로 운용돼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손실도 발생할 수 있으며 고객예탁금이 CMA로 이동하면서 증권사의 단기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redit Event 따른 등급 변화

최근 몇 해 동안 양호했던 증권시장 상황과 이에 따른 수익호전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이고 2006년 이후 등급 판정에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증권사 신용등급 'M&A'가 최대 이슈
이에 따라 올해 증권업 전반의 신용등급에는 영업실적보다는 인수 및 합병과 같은 크레딧이벤트 발생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경우 인수 주체가 시장내 지위, 재무적 역량 등이 피인수 증권사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신정평가 김영섭연구원은 "지배주주의 변경이 가장 큰 크레딧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자통법이 본격적으로 발효될 즈음에 산업은행IB부문과 결합된 대우증권 및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신규증권사 등이 등장하면서 자발적 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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