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엔 태양광, 곡물가 상승엔 종자업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2.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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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비료·종자·사료 수혜주찾기... 농우바이오 등 연일 상승

"애그플레이션을 주목하라"

고유가가 태양광, 풍력업체들의 수혜를 증폭시켰다면 이번엔 곡물가 가격 상승이 비료 종자업체 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agricul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남해화학 (6,570원 ▲30 +0.46%)이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75원(3.07%) 오른 2만5200원을 기록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안비료 생산업체인 카프로는 350원(3.00%) 상승, 1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삼성정밀화학도 이틀째 상승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지바이오가 130원(4.61%) 상승한 2950원이었으며 국내 2위의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는 1430원(14.94%) 상승한 1만1000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연출했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상승에는 '곡물가 상승'이 버티고 있다. 기후변화로 주요 곡물생산국의 작황부진이 곡물재고량을 대폭 감소시키고 있고 경지면적이 줄어들면서 곡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이 확대되면서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자 많은 농경지들이 재배종목을 옥수수로 바꾼 것도 곡물가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다. 주요곡물의 최대생산국인 중국이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경작지 면적이 감소하는 것도 곡물가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곡물이 상품시장에서 대안투자로 각광받고 있는 점, 자원민족주의로 자국의 곡물을 정책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국가들이 이전보다 증가한 것도 곡물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을 낳았다.

개발도상국의 수요증대와 사료수요 확대 등도 곡물시장의 수요를 증가시켜 곡물가 상승을 촉진시켰다.


증권업계에서는 곡물가 상승으로 세계적인 종자업체와 비료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정근해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단순한 농지확대보다 단위면적당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시장에서의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료, 종자, 농기계지원 수혜기업, 해외에 대규모 농지를 장기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관련 업체도 관심주로 떠올랐다. 동물용 약품 및 사료첨가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CTC자임은 소화촉진 효소로 사료 생산과정에 투입할 경우 사료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물용 사료첨가제의 국내시장 규모는 6000억원이며 세계시장은 약 25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업체의 원가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CTC자임이 생산라인을 간편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것을 고려할 때 CTC자임에 대한 수요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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