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부동산 시장 둔화 조짐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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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당초 계획한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등 인도 부동산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인도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마르 MGF 랜드는 최근 IPO를 미루겠다고 밝혔다. 미국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에마르는 "IPO가 지연되도 자금력은 충분하기에 회사의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며 "시장 분위기와 유동성 조건이 개선되는 때에 다시 IPO를 계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로 유명한 두바이의 에마르 프라퍼티와 인도 MGF의 합작사로 당초 1억260만주를 발행, 16억4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에마르 MGF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을 우려해야 했을 정도로 활황을 보이면서 연초 상장을 계획했다. 지난해 많은 부동산 기업들이 상장으로 실탄을 마련, 확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체질이 악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이다.

또 얼마 전 릴라이언스 파워가 사상 최대 규모의 IPO에도 불구하고 증시 분위기에 휩쓸려 초라한 데뷔전을 치른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톰슨파이낸셜이 발행하는 격주간지 톰슨 IFR 아시아의 프라카시 차크라바르티 편집장은 "수개월 전만 해도 부동산 기업들은 엄청난 자금을 빨아 들였었다"며 "그러나 자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목표한 자금을 모을 수 있을 지 의심하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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