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남아야 하는 이유 "얼마나 벌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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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5년간 연평균 기대수익률 '13.29%±α' 제시

시중은행들이 고금리를 주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주식시장에서 일부 이탈자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고 있고 주식시장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다른 어떤 자산보다 높은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 때문이다.



증시에 남아야 하는 이유 "얼마나 벌까?"


삼성증권은 20일 '주식투자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5년간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연평균 13.29%±α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투자의 수익은 크게 자본차익(시세차익)과 배당수익으로 나뉜다. 자본차익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와 주가수익배율(PER) 변화로 구성된다.



삼성증권은 명목 GDP 성장률과 신흥시장 평균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향후 5년간 연평균 EPS증가율을 8.5%로 제시했다. PER 증가율은 2.79%, 배당수익률은 2.0%로 추정했다.

국내상장기업 EPS 증가율 연평균 7.5~9.5%
우선 EPS증가율을 알아보자. 전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명목 GDP 성장률과 거의 같다. 외환이후 이후 실질 GDP 성장률은 낮게는 3%에서 높게는 6%초반의 성장률을 보였다. 2001년이후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은 분기 평균 4.7%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향후 5년간 실질 GDP성장률을 4.5~5.5% 수준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이 연평균 2.5~3% 수준임을 감안하면 명목 GDP성장률은 7.0~8.5% 수준이다. 결국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0~8.5% 수준이다.


국내 기업의 EPS 역시 명목 GDP 성장률과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명목 GDP 성장률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매출 증가율 개선과 함께 이익률 역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상장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의 EPS 증가율을 앞설 것이란 프리미엄도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향후 5년동안 국내 상장기업의 EPS 증가율이 연평균 7.5~9.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삼성 유니버스(분석대상 기업) 연평균 EPS 증가율 13.8%보다 보수적인 추정으로 외환위기 같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현재 수준의 신흥시장 PER 정도는 가능
PER 변화도 가능하다. 저금리 기조의 정착, 세제강화로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 국내 주식의 재무적 리스크 감소, 신흥시장 성장의 수혜 등으로 국내 증시는 재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

우선 신흥시장 평균 PER가 상승 목표치로 떠오른다. 7일 기준 MSCI 신흥시장 PER는 12.1배다. MSCI 한국 PER 10.6배가 현재 수준의 신흥시장 PER로 근접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증시의 PER는 매년 2.79% 상승해야 한다.

신흥시장의 PER가 정체되지 않고 평균회귀적인 경향에 의해 향후 5년후 13.6배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증시의 PER는 연평균 5.11% 상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5년내 한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편입돼 선진증시 장기평균인 17.3배까지 상승한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한국 증시는 연평균 10.29%의 상승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가장 보수적인 추정을 적용, 연평균 2.79%의 PER 상승을 수익률로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을 합친 배당수익률, 현수준 2% 유지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을 결정하는 마지막 요소는 배당수익률이다. 배당과 배당과 비슷한 영향의 자사주 매입까지 합쳐야 한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1.7% 수준으로 주요국 증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연평균 4조원으로 시가총액의 1.12%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은 "주주 중심의 경영이 점차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배당수익률이나 자사주 매입률이 현 수준보다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과 같은 배당수익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세후 배당수익률 1.5%와 자사주 매입 0.5%를 합쳐 배당수익률은 최소 2.0%는 유지될 전망이다.

비현실적인 가정없이 보수적 추정…과거 수익률과 비슷
증시에 남아야 하는 이유 "얼마나 벌까?"
이에 따라 연평균 기대수익률은 EPS 증가율, PER 상승률과 배당수익률을 합친 13.29%다. 실질 GDP 성장률 5%, 인플레이션 2.5%, 상장기업 프리미엄 1%, 배당수익률 2%, PER 상승률 2.79%를 가정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연평균 13.29%±α 수익률은 과거 국내 증시의 실제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980년 100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 1897까지 상승했다. 28년동안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11.08%이다.



게다가 김 연구원은 "기대수익률을 추정하는데 지나치게 무리한 가정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5% 수준의 GDP 성장률은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연평균 7% 성장보다 낮은 수준이고 12.1배에 불과한 목표 PER 등도 비현실적인 수치가 아니다.

김 연구원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단기적인 고통이 두려워 주식시장을 떠난다면 13.29%의 수익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위험없는 수익이 없는 것처럼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의 이번 보고서는 'Stay in the Market'을 주장하는 여섯가지 이유 중 첫번째 이유를 설명하는 보고서다. 삼성증권은 향후 2개월에 걸쳐 관련 나머지 5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보고서를 추가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대략적인 이유로는 국내 내부적인 구조 변화를 비롯, 글로벌 경제 환경과 헤게모니의 이동, 자금 흐름의 변화, 주식시장이 발달했던 국가들의 사례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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