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검, '도곡동땅' 원주인 조사없이 끝!

장시복 기자 2008.02.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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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10시 수사발표..'제3자는 이상은씨' 결론 가능성

수사 발표를 하루 앞둔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혀온 이 땅의 원소유주 전모씨(66·여)를 조사하지 못한 채 결국 수사를 매듭 지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그동안 1985년 이 당선인의 형 이상은씨와 김재정씨에게 도곡동 땅을 판 전모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검찰이 도곡동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상은씨 몫은 제3자 소유로 보인다"는 애매한 결론을 내놨기에 이번 특검 수사에서는 이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었다.

정호영 특검은 "도곡동 땅이 누구의 것인지 밝히는게 특검의 목표"라며 "이 의혹을 밝히는데 전씨는 상당히 중요한 소환인이다"고 조사 필요성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따라서 특검팀은수사관을 지방에 급파하고 가족 등을 통해서도 전씨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러나 전씨는 다른 사건과 관련해 소재 불명 상태였고 심지어 주민등록까지 말소돼 신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검팀은 수사발표 하루 전까지 전씨의 행방을 찾지못한 상태이고 그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던 전씨에 대한 조사가 없이도 과연 다음날 있을 수사발표에서 명확한 결과가 나올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검 주변에서는 도곡동 땅이 이상은씨 본인의 것일 가능성이 높고 이 당선자 소유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쪽으로 특검팀의 결론이 모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상은씨가 땅을 매입한 1985년 전후의 재산내역과 매각 이후의 지출내역 등 검찰 조사때 제출하지 않은 자료들을 특검팀에 전달했고 특검팀은 이 자료들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이 이같은 결론을 낼 경우 이 당선인의 도곡동 땅·다스 실소유 의혹이 풀리는 한편 '이상은씨가 아닌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뒤집히는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이밖에 특검팀은 21일 오전 10시에 있을 수사발표에서 이 당선인의 여타 의혹에 대해서도 무혐의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BBK 의혹에 대해서는 자금 추적·참고인 진술과 함께 이른바 '광운대 동영상'과 'BBK 명함'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검찰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개입증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릴 전망이다.



최근 특검팀은 김경준씨와 BBK투자자문을 함께 운영했던 오모씨에 대한 이메일 조사를 벌여 이 당선인이 개입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의 김경준씨 회유·협박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과정에서의 녹음·녹화 자료 등을 분석하고 수사 초기 변호사·수사 검사 들의 진술을 들어본 뒤 '근거없음'결론을 내린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기획입국설'에 대해서는 수사기간 등 현실적 한계로 인해 수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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