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할 경우 평생 흔적이 남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상은 정도에 따라 집에서 쉽게 치료할 수도 있으나 가급적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편이 옳다. 특히, 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국물에 데인 정도는 쉽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상처가 심해져 덧나고 흉터로 남게 된다.
화상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을 좇는 것은 흉터를 남기기 십상이다.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열을 내리고 소독 효과가 있을 거라 여길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알코올은 물보다 열을 빼앗는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고 소독의 효과도 없다.
화상은 환부의 고통도 크지만 남은 흉터의 치료가 쉽지 않아 문제다. 특히 흉터가 눈에 잘 띄거나 부위가 큰 경우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만큼 정신적 고통을 수반 할 수도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상흉터는 치료가 쉽지 않았다. 성형외과 영역으로 피부이식술을 하거나 봉합을 통해 흉터 크기를 줄이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다륜침과 레이저로 피부 조직의 재생을 도와 화상 흉터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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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홀 복합 흉터치료법은 먼저 192개의 다륜침으로 흉터에 무질서하게 생겨난 콜라겐들을 끊어주어 피부질감을 부드럽게 바꿔준다. 이어서 극미세 레이저로 흉터 부위에 1㎠당 2000여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게 되는데, 이를 통해 진피층 조직의 재배열을 유도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피부 조직인 콜라겐을 재합성시키는 멀티홀 복합 흉터치료법은 변형된 피부질감을 개선하는 동시에 흉터 부위에 새살이 차오르면서 정상 섬유조직으로 복원시킨다.
흉터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화상 흉터는 고온에 진피층 조직이 녹는 큰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생 속도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다. 화상 흉터는 빠른 조치가 이후 치료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조직 손상의 정도가 커 재생속도가 더딘 흉터라 할지라도 멀티홀 치료법으로 4~5회 정도 시술을 하면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광범위한 화상 흉터의 경우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관절부위가 당기는 불편감을 유발하며 진피내의 땀샘이나 모낭, 피지선도 파괴되어 털이 나지 않고 흉터 피부가 건조하여 갈라지거나 습진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더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그 빈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나 수십년 된 화상 흉터에서 갑자기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흉터에서 튀어나오거나 심하게 허는 증상이 있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