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美농업부 "밀 가격 더 오른다" 전망 상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2.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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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와 미국 농업부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밀 가격은 지난 11일 부셀당 11.5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2배 가량 상승했다. 밀 가격의 고공 비행은 전세계적인 식품 가격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파스타에서 와플, 인도의 난에 이르기까지 밀의 식량으로서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은 크다.

이처럼 밀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자 골드만삭스는 최근 밀 가격이 90일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철회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미국의 농업부 역시 당초 오는 여름까지 밀 가격이 당초 예상치보다 23%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상품 애널리스트인 장뤼팡은 "밀 시장 공급부족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가의 가격 움직임을 정확히 예상했던 골드만삭스가 밀 시장에서는 톡톡히 망신을 당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밀 가격 전망치를 부셀당 9.20달러에서 13.50달러로 인상했다.



밀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16번이나 경신했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주요 밀 수출국들도 수출량을 제한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식량 자원화 움직임 마저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밀 가격이 급등하자 밀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 파키스탄 등의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개월래 최고치인 12%에 달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 중산층의 성장으로 밀 등 곡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농부들은 이러한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 프랑스, 미국 등 지난해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가뭄과 홍수 피해 역시 밀 작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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