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에 발목, 하락 마감

김유림 기자 2008.02.2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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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초반 상승에서 하락 반전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유가에 발목을 잡혔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100.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0.01달러로 마감, 마감가로도 사상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증시는 월마트의 긍정적 실적과 정유, 광산주 강세로 장초반 다우지수가 1% 넘게 올랐지만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후 다우와 S&P500지수는 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결국 세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보다 10.99포인트(0.09%) 하락한 1만2337.22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21포인트(0.09%) 내린 1348.7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5.6포인트(0.67%) 하락한 2306.20으로 끝났다.



◇ 유가 급등-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

1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다시 1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인 100.10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는 100.01달러로 마감, 마감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은 전거래일 보다 4.6달러(4.82%) 급등한 배럴당 100.10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1월 3일 기록했던 최고치 100.09달러를 경신했다.


WTI 3월물은 100.10달러를 찍은 후 소폭 하락, 4.51달러(4.7%) 오른 배럴당 100.01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5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감산이 논의될 가능성 때문에 유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과 알제리 석유 장관은 지난주 감산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람 후세인 나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은 과거에도 북반구의 겨울이 끝나는 시점에 난방유 수요가 줄기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줄여왔다"고 발언했었다.

4월물 브렌트유도 런던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인 98.3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뿐 아니라 구리, 금, 은 가격도 치솟았다. 이날 국제원자재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UBS블룸버그CMCI지수는 2.8% 오른 1441.593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6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종합해 산정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6% 급등한 2.6084달러까지 올라 2005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2% 급등한 3.7245달러에 거래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4월물은 23.70달러(2.6%) 급등한 온스당 929.80달러에 마감했다. 상승률은 지난달 2일 이후 7주만에 최대다. 은 3월물은 39센트(2.3%) 급등한 온스당 17.508달러로 1980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상품 가격이 다시 고공행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7.1% 상승한 것이 상품가 급등을 자극했다. 원자재 수입 대국인 중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가격을 올려놓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달러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날도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현지시간 오후 3시7분 현재 1.4735를 기록하며 전일 보다 0.54%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4757까지 올라 지난 5일 이후 달러 가치가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프랑스은행 크리스티앙 누아예 총재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것이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달러는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07.62를 기록해 전거래일 보다 0.56% 하락했다.



◇ 월마트, AIG 등 호재 묻혀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4분기 순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월마트는 4분기 순익이 41억달러(주당 1.02달러)로 집계돼 전년 39억4000만달러(주당 95센트) 보다 4%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톰슨파이낸셜의 집계치 주당 1.02달러에 부합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가 급랭한 것은 아니라며 월마트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회사측은 1분기 순익은 주당 70~74센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는 주당 74센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AIG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를 통해 48억8000만달러의 투자 손실을 매울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AIG는 2.3% 상승했다.

미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는 신용 등급 강등 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게리 던튼 최고경영자를 해임한다고 이날 밝혔다. MBIA는 2004년까지 MBIA CEO였던 조셉 브라운이 새 CEO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HP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월가는 합병 비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81센트로, 전년 65센트에서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주택지수는 두달째 상승세

미국 건설업체들의 주택시장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BH)는 2월 지수가 20을 기록해 전달 19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18을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1월 19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후 이번달에도 오른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2월 주택시장지수가 19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NAHB는 "일부 잠재적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신용 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주택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 있는 점을 감안해 적어도 구입 대상 주택을 알아는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수가 기준점인 50을 하회하면 주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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