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국회 1·2·3·4·5당 대변인 진기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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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4→3→5→1 원내 지위 수차례 뒤바뀌어

유종필, 국회 1·2·3·4·5당 대변인 진기록


"저는 가만히 있었거든요"

유종필 통합민주당 공동대변인(사진)이 17대 국회 기간을 포함, 약 5년간 원내 제1당부터 2·3·4·5당 대변인을 모두 지낸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유 대변인은 19일 원내1당인 통합민주당 공동대변인에 임명, 그랜드슬램(?) 고지 등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중도통합민주당, 통합민주당 등 4개 정당을 대변했다, 함께 일한 당 대표만 박상천, 조순형, 한화갑, 장상, 김한길, 손학규 대표 등 6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과정에서 유 대변인 스스로 탈당해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는 것. 그가 지켰던 민주당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치적 부침을 많이 겪었단 뜻이다.



유 대변인은 지난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 분당 직후 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62석, 원내 2당이었다.

17대 총선 직후 새천년민주당(9석)은 원내 4당으로 전락했다. 유 대변인은 잠시 그만뒀다 다시 대변인에 복귀했고 '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꾼 당은 몇몇 의원들의 입당으로 원내3당이 됐다.

2007년 6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그룹과 합당, 중도통합민주당(33석)이 창당됐다. 원내3당 지위는 유지됐다. 그러나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때 김한길 그룹은 물론 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탈당, 민주당은 다시 9석짜리 원내 4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선 국면, 일부 의원들의 추가 이탈로 민주당은 6석이 됐고 자유선진당이 창당되자 자동으로 원내5당이 됐다. 민주당은 올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 원내 1당이 됐다.

유 대변인은 "가만히 있었는데 국회의원들이 이합집산하는 바람에 이런 기록 아닌 기록이 나왔다"며 "국회 기자실 마이크는 오래 잡았지만 (의원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장 마이크는 한 번도 못잡았다, 본회의장 마이크 한 번 잡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평생 대변인'이란 별명답게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서울시장직인수위(고건 당선자) 대변인도 지냈다.

유 대변인이 이런 기록을 만드는 동안 늘 그와 함께 했던 김재두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통합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 두 사람은 또 한번 입을 맞추게 됐다. 김 부대변인은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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