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사장, "우리 성장 목표에 M&A는 없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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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를 'AAA'로 만들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파트너 만나는 게 쉽지 않다"

구본걸사장, "우리 성장 목표에 M&A는 없다"


패션업계 인수합병(M&A)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구본걸 LG패션 (14,930원 ▲330 +2.26%) 사장은 "좋은 매물이 있으면 관심은 갖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성장 목표에 M&A는 없다"며 "향후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구본걸 사장은 19일 신년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M&A는 장점을 극대화해 기존 'A'를 'AAA'로 만들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파트너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며 "실제 성공 M&A 사례를 잘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최고보다는 최적의 파트너가 필요하고 우리와 맞는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천생연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평생의 배필은 '맞선'이라는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우연한 기회에 만날 수 있다는 말로 향후 M&A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해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가 오브제를 인수하고 여성 의류 1위인 한섬 (15,990원 ▲120 +0.76%) 매각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에서 M&A는 최고 이슈로 떠올랐다.

한섬에 대해 구 사장은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없고 다만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창업주가 빠진 한섬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평소 즐겨입는 양복에 대한 질문에 '패션업체 사장'답게 LG패션의 유명 신사복인 '마에스트로'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구 사장은 "예전에는 제냐, 카날리가 좋은 양복인줄 알고 많이 입었지만 지금은 마에스트로가 제일 좋다"며 "이제 국내 제품도 퀄러티로는 유명 해외 브랜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퀄러티면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에 빠지지 않는 만큼,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LG패션은 어패럴 기업이 아니다"

구 사장은 "LG패션은 어패럴 기업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제품 품질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올려 '파워 브랜드'를 갖는 것을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있는 것.

그는 "파워 브랜드를 보유, 브랜드를 매니지먼트하는 기업으로 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LG패션은 올해부터 매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한개씩 늘려 2015년까지 10개 이상 브랜드를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10.4% 성장한 8150억원.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에스트로, 헤지스, 닥스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푸마, TNGT, 모그 등 성장 가능성 높은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브랜드 포트폴리오상 성장 잠재력과 시장 규모가 큰 스포츠와 여성복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헤지스를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시킨 LG패션은 올해 상반기중 상해에 '상해 비즈니스 센터'를 오픈,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해 비즈니스 센터는 LG패션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원부자재 개발 및 중국 생산 기반 시설을 관리하게된다.



◇"라이프 스타일 컴퍼니 지향"

'브랜드 경영'을 강조하는 만큼 LG패션 구본걸 사장은 단순한 패션 업체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연말 자회사인 LF푸드를 통해 해산물 레스토랑인 '마키노차야'를 인수, 외식업에 뛰어든 것도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일환이다. 마키노차야는 추가 2개점을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LG패션이 100억원을 출자한 LF푸드는 지난해 12월 마키노차야 1호점을 53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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