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국부펀드 투자 감시 나섰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2.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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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국부펀드(SWF)의 투자를 감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정부가 18일(현지시간) 외국인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외국인투자에 대한 심사 6원칙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외국 국부펀드 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국가 차원의 감시 의사를 밝힌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중국 국부펀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는 중국의 국영 알루미늄기업인 치날코의 리오 틴토 지분 인수로 국부펀드 투자의 투명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치날코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미국의 알코아와 손잡고 리오 틴토 지분 9%를 인수했다.



BHP빌리튼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의에 이은 치날코-알코아의 지분 매입으로 리오 틴토 인수전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치날코의 지분 매입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자동 조사가 결정되는 15%에 미치지 못하는 지분 취득 비율에도 불구, 외국인투자조사위원회(FIRB)가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을 정도다.

이번 심사 원칙에 따라 FIRB는 향후 외국인 투자의 경우, 해당 정부의 간섭 정도와 자금 설립 과정에 대해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심사 원칙 마련으로 중국뿐 아니라 일부 왕가의 개인 자금처럼 쓰이는 중동 국부펀드에 대한 감시도 가능해졌다.

쿠웨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 국부펀드는 왕가의 결정대로 운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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