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agflation)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곡물류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 밀 거래 가격은 지난해 80% 급등한데 이어 올들어 달포 동안에만 90% 폭등했다. 대두 가격도 1년간 95.8%, 옥수수는 25% 급등했다. 이러한 곡물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경제가 원자재가격 상승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원 투 펀치를 맞은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곡물 자급률이 28%(2006년 기준)로 OECD 가입국 가운데 3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인 호주(280%), 프랑스(191%), 캐나다(164%)는 물론 공업국인 독일(126%), 스웨덴(120%)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수출국들은 식량 자원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높은 값을 주고도 제때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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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철강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가전·건설·조선·기계 등 산업의 제품 가격도 따라 오를 전망이다.
이명박 당선인은 최근 "경제성장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생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연 7% 공약을 슬그머니 내렸다. 그러나 이대로 가다간 이 당선자가 중시하는 민생마저 파탄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