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은 화재가 난 직후 숭례문의 실측 건축도면을 확보해 소방당국에 넘겼다고 주장하나 소방방재청은 시간이 많이 경과된 뒤에야 중구청으로부터 도면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방본부 측은 "(중구청 측에)건축도면을 요청해 숭례문 옆 관리사무실에서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면 확보시간이 10시30분이라는 것은 무전기록 등 객관적 근거자료가 있다"며 중구청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방당국의 발표에 대해 중구청 측은 "화재 당일 오후 9시30분께 현장본부 안 탁자 위에 도면이 놓여있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소방당국이 밝힌 도면 전달 시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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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구청 측은 "실측 건축도면은 책자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소방당국이 도면을 앞에 두고도)그 것이 도면인 줄 몰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재 진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축도면의 전달 및 확보시간에 대한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과연 누구의 주장이 진실 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중구청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화재 현장이 긴박하고 혼잡한 점을 감안할 때 도면의 위치와 존재를 소방당국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중구청에 잘못이 있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