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미국 휴장이 준 선물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2.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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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일제 상승…中 CPI '두렵지 않다'

미국증시가 쉬자 유럽증시는 웃었다.

경기침체 우려와 전세계 증시조정의 진앙지인 미국시장이 '대통령의 날'휴장으로 아무 소식을 전하지 않은 가운데 유럽증시는 지난주말 급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상승의 동력은 금융주. 신용경색 불안이 '정책'의 힘으로 희석되면서 18일 유럽 증시를 대변하는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1.94%올랐다.



영국 정부가 노던록에 대해 한시적으로 국유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동의 카타르 국부펀드가 크레디 스위스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히자 금융주가 동반 급등한 것.

주요국 증시도 모두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159포인트, 2.75% 오른 5946.60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닥스 30지수는 135.12포인트, 1.98% 오른 6967.55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90.01포인트, 1.89% 상승한 4861.80으로 마감했다.



19일 개장전.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중국과 미국의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내성'이 강하게 엿보인다. 중국은 오늘 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신영증권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을 가정할 수 있으되 중기적인 흐름은 주가의 점진적인 레벨 업"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일과 같은 증시 흐름은 시장 가담이 늦었거나 최근 상승 국면에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던 투자자들에게 호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점진적인 주가 레벨 업을 예상해 저가의 주식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 신영증권은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만큼 위협은 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대비 6.1%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 5.7% 상회했듯이 1월 CPI도 예상치 7%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

이 연구원은 "중국의 1월 인플레 지표가 코스피 1700선 돌파의 일시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주식시장을 이전처럼 1600선 초중반대로 다시 끌어내리는 위협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들 역시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겠지만, 주택지표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추가침체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바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글로벌 증시는 MSCI World 지수를 기준으로 -1.8%가 하락했지만, 신흥국은 4.1%나 상승했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MSCI 지수를 기준으로 신흥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1.9배로 지난해 10월 말 고점에 비해서 17%나 낮아졌다"며 "반면 12개월 예상주당순이익 증가율(YOY)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반등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금물. 최근 기관의 매매패턴을 보면 우려감도 생겨난다. '펀드환매'를 의식한 듯 투신은 매도우위로 전환했고, 연기금도 1700선에서는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 뮤추얼펀드 등 기타법인은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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