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12만가구 돌파 '최대'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2.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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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보다 6.1% 증가..수도권 밀어내기 분양이 원인

지난달 미분양 가구수가 11만 가구를 넘은데 이어 2월 중 1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분양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월 15일 현재 전국 미분양가구수는 12만783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로 지난달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4만4641가구) 대비 2.7배 증가한 수치며 1월(11만3845가구)보다 6.1% 증가한 물량이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가 지난달(1만7132가구)에 이어 2만170가구로 가장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1월 보다 17.7% 증가한 물량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미분양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2월 수도권 미분양물량 비중이 전국 대비 4.4%(1992가구)에 불과했으나 현재 18.9%(2만2817가구)로 크게 높아졌다.



지방은 지난달에 비해 증가폭(9.7%->4.0%)이 둔화됐다. 지방 미분양 물량의 증가는 대체적으로 강원과 충남지역의 잔여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수치는 강원도가 1578가구(4550→6128)로 가장 크게 늘었다. 그 뒤를 이어 충남 1292가구(8828→1만120), 대구 1003가구(1만6292→ 1만7295), 전남 504가구(3148→3652), 부산 499가구(1만1671→1만2170), 전북 301가구(3904->420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 울산, 충북, 광주, 경북, 제주, 대전 지역은 잔여가구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수도권은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가 더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당장 분양받기를 꺼려하고 있다"며 "반면 지방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방 모든 지역의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가 해제되면서 대출과 전매제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별로 미분양 감소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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